6억 5,300만원으로 인사청문요청안에 신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06년 서울 방배동 아파트를 구입할 당시 집값의 약 60%를 대출로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시중은행 담보대출 가능한도는 집값의 최대 40%에 불과했다. 때문에 변 후보자가 당시'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다)로 집을 마련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2006년 6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129㎡ 면적의 아파트를 5억2,300만원에 구입했다. 해당 아파트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확인 결과, 한 금융기관이 채권최고액 3억6,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있었다. 통상 대출액의 120%를 채권최고액으로 잡는 점을 감안하면, 변 후보자는 집값의 60%에 달하는 3억원을 대출로 조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서초구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시중은행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변 후보자는 집값의 최대 70%까지 대출할 수 있는 카드사 대출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송 의원실 측은 "시중은행이 아닌 카드사 담보 대출을 이용한 게 '영끌'을 실천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 후보자 측은 "카드론이 아니라 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을 받았다. 지금은 은행만 가능하지만, 당시에는 카드도 창구를 열어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었다"며 "이자도 은행보다 높지 않았고, LTV도 현재와 똑같이 60~70%였다. 영끌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서 해당 아파트를 6억5,300만원(공시지가 기준)으로 새로 신고했다. 변 후보자는 지난 3월 공직자 재산 신고 당시 해당 아파트를 5억9,000만원으로 신고했는데, 인근 아파트 시세가 18억원이 넘는 것과 비교하면 집값에 비해 공시가격을 너무 낮게 신고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 밖에 변 후보자는 본인 명의 예금(1억3,359만원)과 자동차(2015년식 쏘렌토, 1,273만원), 금융채무(2억2,578만원) 등 총 5억7,35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배우자는 예금(8,948만6,000원)을 보유했다. 차녀 명의로 예금(833만2,000원)이 있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