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2.02% 오른 2,755.47 마감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세 유입
9일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외국인과 기관의 합작 매수세에 전날 급락분을 만회한 코스피는 2,750선에 안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54포인트(2.02%) 오른 2,755.4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종가 2,745.44) 이후 이틀 만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다. 전날 1.62% 빠지며 2,700선을 간신히 유지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2,800선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77% 오른 913.8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00억원, 3,100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최근 이틀간 9,2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지난 2일 이후 무려 2조2,000억원 넘게 '팔자'를 이어간 기관은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은 이날 5,000억원을 내던지며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코스피 대장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7% 오른 7만3,900원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 역시 전날보다 4.78% 상승한 12만500원에 종료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LG화학(3.08%)과 현대차(2.68%)도 강세였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증시 전반에 반영된 가운데, 세계 주요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추가 승인과 접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여기에 원화 가치가 재차 상승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내린 달러당 1,08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의 '연말 랠리' 가능성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 다가온 국내외 이벤트들이 증시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오는 10일 주가지수 및 개별 주식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겹치는 일명 '네 마녀의 날'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도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존 상승의 힘과 전날부터 커진 하락의 힘 간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수급과 외환시장의 변곡점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주 후반부터 다음 주 초반 흐름이 단기 변동성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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