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로 실내는 금지, 실외는 허용으로 갈려
스키장 개장 전면 금지한 독일, 프랑스 등과 비교
사람들이 자주 찾는 겨울 스포츠 시설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적용을 받는다. 특히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올라가면서 실내 시설과 실외 시설의 운명이 갈리게 됐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겨울철 스키장 등 방역관리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보고받아 논의했다고 밝혔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느는 시점을 맞아 자칫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조치로 스키장, 빙상장, 눈썰매장 등의 시설은 일반 관리 시설로 지정·관리된다.
스키장 등 실외 시설은 △1단계에서는 마스크 쓰기, 출입자 관리 등 기본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따르도록 조처하고 △1.5단계에서는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까지만 이용하도록 입장을 제한한다. 이어 △2단계로 올라가면 이용 제한 인원이 3분의 1로 줄어들고, △2.5단계에서는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며 △3단계 때는 집합이 금지된다.
빙상장 등 실내 시설의 경우 △1단계에서 시설 면적 4㎡당 1명 인원 제한 △2단계에선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2.5단계에선 집합 금지 조치가 각각 적용된다.
8일부터 수도권은 거리두기 2.5단계, 나머지 지역은 2단계 적용을 받게 되면서 빙상장 등 실내 스포츠 시설은 이용 자체를 할 수 없게 됐다.
누리꾼 "형평성에 안 맞아…스키장은 거리두기 잘 되나"
온라인에서는 스키장을 찾았다는 인증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9일 오후 3시 기준 이날 하루에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스키장'을 검색하면 200건 넘게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이 스키장 방문 인증 사진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에 누리꾼들은 방역 당국의 결정이 효과가 있을지와 그리고 과연 공평한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붕을 없애서라도 스포츠 시설을 이용하고 싶다는 간절함도 묻어난다.
"여러 사람이 만지는 리프트는 안전하냐"(열****), "저녁 9시까지만 스키 타면 코로나19 안 걸리냐"(ki****), "실외라고 사람 안 모이는가. 다 같이 단계 올려야지.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김****), "이 시국에 문 다 닫았는데 스키장이라고 봐주나. 거기가 더 심하다."(하***), "헬스장 지붕 뜯어버리고 영업하고 싶다"(ga****)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 스키장 개장 놓고 갑론을박
이런 가운데 현재 유럽은 스키장 영업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은 이번 겨울에는 스키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스키장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면서다. 앞서 3월 오스트리아 티롤주(州)의 유명 스키 리조트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유럽 50개 나라에서 6,000여명을 감염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스키 관광은 국가 정체성의 일부"라며 문을 열겠다는 입장이다. 스페인도 카탈루냐주 일대 스키장을 개장한다는 원칙이다. 스위스도 마찬가지다.
다만 프랑스는 반발을 고려, 리프트 운영과 리조트 내 상점 영업만 금지하고 식당과 술집, 스키장은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독일 뮌헨대·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영국 글래스고대 등의 연구진이 야외 산악활동과 코로나19 사이의 연관성을 추적한 결과, "산악 활동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으나 야영, 산장 이용, 리프트·곤돌라 탑승 등은 위험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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