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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봉투 급사재기... '1인 1매' 제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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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봉투 급사재기... '1인 1매' 제한 까닭은?

입력
2020.12.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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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내년 63% 가격인상 고시 후
품귀현장 빚자 판매 제한 극약 처방

청주시청 본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청주시청 본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충북 청주시가 쓰레기봉투 가격 인상 발표 후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자 ‘1인 1매 구입’이란 극약 처방을 내렸다.

청주시는 9일부터 쓰레기 종량제봉투 구매량을 1인당 1장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청주에서 구매 가능한 쓰레기봉투는 규격에 관계없이 1인당 1장으로 한정된다.

이는 새해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을 앞드고 사재기 현상이 기승을 부리는 데 따른 조치이다.

청주시는 내년 1월부터 종량제봉투 가격을 평균 63% 인상한다고 지난 1일 고시했다. 시가 종량제봉투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19년만의 일이다. 시는 1995년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한 이후 지난 2003년 한 차례 봉투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가격 인상 고시 후 쓰레기 봉투 사재기 광풍이 일었다. 시내 3,500여개 판매소에는 쓰레기 봉투를 사려는 시민들이 밀물처럼 몰려 들면서 곳곳에서 품절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 사람당 수십 장의 봉투를 사들이면서 일부 판매소는 하루 만에 재고가 동나기도 했다. 상당구 용암동 한 마트 주인은 “모든 종별 종량제봉투가 품절된 것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시에 따르면 1~9일 종량제봉투 판매소의 1일 주문 건수는 평균 500건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시 이전의 하루 평균 주문 건수(120건)보다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판매소의 주문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봉투 배송이 지연되고 주문 앱이 다운되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애초 시는 사재기를 예상해 가격 인상 고시와 함께 ‘1인당 종별 5매 이내 구매’지침을 발표했으나 사재기 열풍을 잠재우지 못했다.

청주시는 이날부터 봉투 판매소에 대한 공급량도 줄일 방침이다. 앞서 판매소의 주문 방식도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변경했다.

이대경 시 자원정책과장은 “사재기에 대비해 월평균 제작량의 150%를 생산ㆍ공급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봉투를 구입하지 못해 쓰레기를 제때 버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청주지역 종량제봉투 가격은 ▲2ℓ 50원→80원 ▲5ℓ 100원→160원 ▲10ℓ 190원→310원 ▲20ℓ 370원→600원 ▲30ℓ 540원→880원 ▲50ℓ 890원→1,450원 ▲75ℓ 1,330원→2,170원으로 각각 오른다.

공사장생활폐기물 전용 마대는 ▲20ℓ 800원→1,300원 ▲100ℓ 4,000원→6,500원 ▲150ℓ(낙엽용) 2,000원→3,000원으로 오른다. 불연성 쓰레기 전용 40ℓ는 타 지역 폐기물 반입을 막기 위해 1,600원에서 3,500원으로 120% 인상한다.

가연성 쓰레기 종량제봉투 색깔은 붉은색에서 노란색으로 변경된다. 불연성 마대는 보라색으로, 가연성 마대는 노란색으로 구분한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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