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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막지 못한 트럼프...내년 사업 복귀해 제 발등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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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막지 못한 트럼프...내년 사업 복귀해 제 발등 찍나

입력
2020.12.09 13:00
수정
2020.12.09 15:12
0 0

WP "전염병이 트럼프의 호텔 사업에 또다시 타격"
퇴임 후 사업 복귀...직면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코로나

트럼프 인터내셔널 뉴욕 호텔.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인터내셔널 뉴욕 호텔.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퇴임하면 자기 발등을 찍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중 비중이 높은 호텔사업이 코로나19 직격탄에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내년 퇴임 후 사업을 위해 복귀하더라도 코로나19 억제 실패가 고스란히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게 됐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염병이 트럼프의 뉴욕 호텔 사업에 또다시 타격을 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이 코로나19로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호텔 경영진은 개별 객실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과 콘퍼런스를 갖고 사업 추진이 둔화되고 있다고 전달했다. 경영진은 "센트럴파크 웨스트 소재 트럼프 호텔의 경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려면 객실이 약 70% 차고, 손님이 1박에 6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11월 초 객실이 16%만 찼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트럼프 호텔은 특이하게 운영된다. 투숙 금액이 높은 개별 객실은 수년 전 수익의 몫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사 운영진은 여러 호텔을 대신 운영하면서 관리비 형태로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올해 수익을 거의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텔 운영진이 벌어들이는 연간 수익도 보장받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센트럴파크 웨스트 소재 호텔 1층에서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장 조르지스 본게리히턴 셰프는 호텔 측과 협의를 통해 임대료를 25%가량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뉴욕이 봉쇄 조치에 들어가면서 운영에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본게리히턴 셰프는 종업원 216명을 해고해야 했다. 그는 "내년에도 사업이 회복되지 않으면 호텔 측에 추가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무엇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호텔 객실을 소유한 투자자들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호텔 객실 수요가 줄어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운영을 위해 트럼프 회사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WP에 따르면 올해 트럼프 호텔 전체 손실은 약 900만달러(약 98억원)에 달했다. 호텔 경영진은 내년에 더 많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이 더 많은 돈을 운영진에게 송금해야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코로나19 억제 실패...퇴임 후 원활한 사업전개 힘들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열린 '백신 최고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백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열린 '백신 최고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백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결국 코로나가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퇴임 후 행보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그의 사업을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두 아들에게 사업권을 넘겼다.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면 다시 사업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원활한 사업 전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미 그의 호텔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휘청인 지 오래다. 회사에선 직원 수백명이 정리 해고됐고, 장기 폐쇄에 들어간 호텔도 있다. 심지어 뉴욕에 있는 호텔들에선 100여명의 직원들이 해고됐다. 코로나를 제대로 억제하지 못한 결과가 자신이 퇴임 후 돌아간 이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셈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발등을 찍게 되는 형국이 됐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퇴임 후 다시 회사를 이끌기 위해 돌아간다면, 코로나19 대유행은 그가 직면할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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