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리아 박람회'여는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포용적 다자주의' 추구하는 글로벌 코리아 비전 선언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국제사회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은 개발도상국과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어려운 나라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때다.”
9일 개막한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사회의 위기를 맞아 우리나라의 국제 협력 성과를 한데 모아 점검하고, 앞으로의 과제와 협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행사를 주최한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이날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의 방역 대응이 전 세계에 모범 사례로 전파됐고,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며 “이제 한국은 세계 선도 국가로서 새로운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극복 과정이 모범 사례가 되고 있듯 앞으로 국제사회와의 연대에서도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성 이사장은 “이미 세계는 대한민국을 선진국이자 선도국이라 하는데 우리 스스로는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에 진입한 우리는 국제협력에서 제 역할을 해나가야 하고, 국민들도 이런 현실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한편 스스로 자부심도 키울 때”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는 국가 간, 국내 계층 간의 불평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강대국의 협력적 리더십은 사라지고 다자주의의 위기는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게 성 이사장의 진단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선포한 비전선언문에도 “기후변화, 자연재난, 난민, 국제이주 등 초국가적 현안이 산적한 현실 속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책임 있는 집단적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반성이 담겼다.
이런 상황에서 성 이사장은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역할과 함께 ‘포용적 다자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인류가 직면한 과제는 힘의 논리로는 해결이 불가능하고 여러 나라가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전환한 우리나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에는 그동안 국제협력 사업을 수행한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국책 연구기관 등 140여 곳이 한데 모인다. 성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수행하는 국제협력의 성과를 한데 모으고, 과제와 방향을 모색하는 첫 시도”라며 “국제사회에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종합해 우리나라의 ‘소프트 자산’으로 체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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