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식 받지 못하는 심부전 환자 선택지 높아져
최신 제3세대 인공 심장을 이용한 이식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심부전팀은 “지난 9월 제3세대 인공 심장인 애보트사의 ‘하트메이트3(HeartMate3)’을 이용한 이식 수술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7명이 이 수술을 받았고, 이 중 3명이 퇴원해 일상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4명도 수술 후 쾌차 중이다.
하트메이트3은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국내에 도입됐으며, 원심형 펌프를 사용해 기존 제2세대 인공 심장인 ‘하트메이트2’보다 부피와 크기가 작다. 또한 피를 돌게 하는 부분이 자기 부상 원리로 동작해 혈전 생성 등 합병증을 최소화해 안전하게 구동할 수 있다. 인공 맥박을 만드는 기능이 구현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김다래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하트메이트3은 대규모 연구에서 2년 생존률이 79%로 심장이식과 비슷하다”며 “특히 인공 심장을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환자에게 더욱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인공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조양현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교수는 “인공 심장은 장비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는데, 그동안 기다리던 하트메이트3으로 수술할 수 있게 돼 심부전 환자 등이 다양한 인공 심장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삼성서울병원 심부전팀은 국내 인공 심장 관련해 거의 모든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수술 건수는 현재 70여건이다.
한편 인공 심장이식은 심장이식이 필요하지만 대기 기간이 너무 길거나, 나이ㆍ폐동맥 고혈압 등 여러 조건으로 심장이식이 어려운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유일한 대안이다.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에 이상이 생긴 병으로 급사 위험이 높다. ‘심장의 암’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국내 환자는 9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1년 생존율이 20% 밖에 되지 않던 말기 심부전 환자 생존율이 약물 치료, 심장이식, 인공 심장이식 수술 치료 등을 통해 80% 이상으로 좋아졌다.
특히 말기 심부전 환자는 심장이식 수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심장이식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대기하다가 사망할 위험이 너무 높거나, 고령, 중증 폐동맥고혈압, 암 등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을 수 없을 때에는 인공 심장이식 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