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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한달 만에 뛴 오세근 활약으로 공동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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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한달 만에 뛴 오세근 활약으로 공동 1위 등극

입력
2020.12.09 14:46
수정
2020.12.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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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포스트 추세에 맞춘 변화 절실”

KGC 오세근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나이츠와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KGC 오세근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나이츠와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수비가 잘 되다 보니 공격도 무리 없이 잘 됐다.”

8일 서울SK전에서 수훈선수로 꼽힌 안양KGC 오세근에 대한 김승기 감독의 평가다. KGC는 최근 3경기를 결장하고 이날 출전한 오세근의 활약으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이 있어야 KGC가 우승할 수 있다는 팬들의 주장이 어느 정도 증명된 경기였다.

오세근이 한 달 만에 돌아왔다. 부상 없이 11월 12일 부산KT전 이후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증폭된 의문을 이날 경기에서 말끔히 불식시켰다. 오세근은 “휴식기에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운동하며 부족한 점이나 감독이 원하는 것,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 등 농구 생각만 했다”며 “오랜만의 경기였는데, 부족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SK전에서 오세근은 25분 9초를 뛰며 19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어시스트ㆍ스틸도 각각 1개씩 했고, 무엇보다도 수비 부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김승기 감독은 “시즌 전보다 운동을 많이 한 몸 상태였고, 수비가 잘 되다 보니 공격도 무리 없이 잘 됐다”면서 “더블포스트를 쓸 때는 오세근의 출전 시간을 많이 늘릴 생각”이라고 했다.

KGC는 오세근 중심의 팀이다. 2011년 오세근이 입단하면서 외국인 선수와 더블포스트가 구축돼, 강한 인사이드를 경기를 펼쳐왔다. 과거 토종 빅맨과 다르게 기본기와 힘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 성적에 큰 공헌을 해왔다. 입단 첫 시즌인 2011-2012 KGC에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컵을 안겼고, 2017년에는 통합우승(정규ㆍ챔피언 결정전)의 공으로 최우수선수로까지 꼽혔다.

올 시즌도 KGC는 오세근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경기에서 7승 1패를 거둔 반면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경기에서는 1승 5패에 그칠 정도다.

그런 오세근의 활용도가 떨어진 이유는 우선 잦은 부상에서 찾을 수 있다. 고질적인 무릎부상을 안고 있는데다, 지난 시즌에 어깨부상까지 당해 17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은 몸싸움이 격렬한 센터에게 필연적이지만, 오세근의 경우 유독 잦았다. 부상 때문에 프로 9시즌 동안 50경기 이상 참여한 정규리그는 2번뿐이었고, 40경기 이상 참여한 시즌도 절반도 안 되는 4번뿐이다.

올 시즌 오세근은 14경기에서 평균 25분 30초 뛰며 평균 득점 12.5에, 5.7 평균 리바운드, 0.1 평균 블록슛, 1.3 평균 어시스트에 그쳤다. 30분 넘는 출장에 15점대 득점, 8리바운드, 블록슛1개, 어시스트 3개 등의 전성기 기록과는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세근에게 건강한 시즌 외에도 싱글포스트를 앞세워 빠른 농구를 벌이는 추세에 맞춘 변화를 요구한다. 싱글포스트 팀인 전주KCC전(지난달 15일)에 오세근이 제외된 것도, 장신에 스피드와 외곽슛을 갖춘 KCC 송교창을 수비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팀에서 판단한 게 대표적 사례다. 김도수 해설위원은 “전성기가 지났다고 보기에는 어렵고, 잦은 부상으로 인해 특유의 운동능력을 찾지 못한 상태”라며 “다만 현대 농구가 가드, 포워드로 연결돼 빈 공간을 파고들거나 외곽에서 해결책을 찾는 등 빠르고 다양한 공격방법으로 전술이 변화한 만큼, 스피드를 보강해 외곽 수비 능력을 키우는 등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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