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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의원 재선 도운 여대생, 알고 보니 中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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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의원 재선 도운 여대생, 알고 보니 中 스파이”

입력
2020.12.09 07:51
수정
2020.12.0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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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팡, 5년 간 첩보
美 정치 정보 등 빼내

2011~2015년 미국에서 첩보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여성 크리스틴 팡(오른쪽)이 2012년 한 행사에서 당시 더블린시 시의원이던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2011~2015년 미국에서 첩보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여성 크리스틴 팡(오른쪽)이 2012년 한 행사에서 당시 더블린시 시의원이던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6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의 재선을 도왔던 중국계 여대생이 알고 보니 중국 스파이였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크리스틴 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중국인 여성이 2011년부터 5년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정치인들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였다. 악시오스는 1년간 집중 취재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팡은 선거자금 모금을 지원하거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개인적인 매력을 활용해 정치인들에게 접근한 뒤 정보를 빼냈다. 심지어 이 여성은 성관계까지 불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팡이 접근한 정치인 가운데 최소 시장이 2명이고, 거물급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섭 대상에는 현직 정치인인 민주당 소속 에릭 스왈웰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도 있었다. 팡은 2014년 스왈웰 의원의 재선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 활동에 참여했고, 그의 사무실이 인턴 직원을 채용하는 데에도 간여했다. 이후에도 수년간 여러 행사에서 팡은 스왈웰 의원과 교류했다.

팡의 활동을 주시하던 미 정보 당국은 2015년 스왈웰 의원 측에 주의를 당부했고, 조사가 지속되자 팡은 그해 중반 돌연 출국했다. 이와 관련, 스왈웰 의원 측은 매체에 “최근 6년간 팡을 만난 적이 없고 연방수사국(FBI)에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고 했다.

미국에 거주할 당시 팡의 나이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사이였고 대학생 신분이었다고 미국에 있는 그의 지인들은 전했다.

팡은 2011년 캘리포니아주립대 이스트베이를 다니며 아시아태평양지역 학생회 캠퍼스지부장을 맡았고 중국 학생들을 대표한 공로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런 활동을 토대로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과 긴밀하게 연결됐고 수많은 정치인과 접촉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 정보 관리들은 팡이 중국 정보 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의 지시로 미국에 온 뒤 미 정치인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중국 관련 문제 개입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한 미국 정보 고위 관리는 악시오스에 “팡은 많은 요원들 가운데 한 명일 뿐”이라고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 50개 주 중 가장 큰 주여서 해당 주 의원들이 국가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미 기술 산업의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는 중국 경제 스파이의 온상이기도 하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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