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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김종인 그만둔다고 당 안 망해, 본인 잘못이나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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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김종인 그만둔다고 당 안 망해, 본인 잘못이나 사과해야”

입력
2020.12.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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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YTN 라디오서 작심 비판
"안철수·홍준표 받아들여 대선 준비해야" 주장도

지난 10월 말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0월 말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계획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김 위원장 본인의 과오부터 사과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사과를 고집하며 "이런 것도 못할 바에는 그만두겠다"며 배수진을 친 데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그만둔다고 당이 망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상임고문은 8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임시 비대위원장은 당의 이름을 걸고 사과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참여 전력과 금융비리 사건에 연루된 것 등을 언급하며 "본인의 잘못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과는 당사자들이 해야지 제3자가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도 재판을 거부하고 있는데 사과의 주체로서 자격이 없는 제3자의 사과는 정치적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상임고문은 또 "사과하는데 거부하면 비대위원장을 그만두겠다는 게 협박이 아니냐"며 "김 위원장이 그만둔다고 해서 당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당(국민의힘)이 잘해서 지지도가 올라간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엉망으로 해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그만둔다 해도 당이 요동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년 4월에 있을 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 위원장의 사과가 중도층의 구애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당내 분란만 일으켜 당내 지지층 이탈만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문제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대립 문제 등에 당의 투쟁력을 집중해야 하는데 사과 언급으로 당내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대위 체제에서 통합은커녕 국민의당조차 끌어들이지 못해 외연이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고 당 지도부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선출직으로 현역에 복귀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최근 대선 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이재명 경기지사·윤석열 총장의 3강 구도를 보이고 있어 국민의힘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권 후보와 차이를 줄이려면 최소 4, 5% 지지도는 나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이 들어와야 하는데 비대위원장이 이런 분들을 못 받아들이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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