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만들어 먹다 불 나서 동생은 숨져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다가 불을 내 크게 다친 초등학생 형제가 다니던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교에서 지난달 22일 치료 도중 사망한 여덟 살 동생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운동장 철조망에 동생을 추모하고 열살 형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리본이 묶여있다. 뉴스1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다가 불을 내 크게 다친 초등학생 형제를 돕기 위해 인천의 학교 교직원들이 모은 성금이 생존해 있는 열살 형의 의료비, 교육비 등으로 쓰일 전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교직원들이 모은 성금 1억21만원을 대한적십자사 인천지회에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당초 성금은 화재로 중상을 입은 A(10)군과 B(8)군 형제를 돕기 위해 쓰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21일 동생 B군이 치료 도중 안타깝게 숨지면서 시교육청은 기부금 사용 용도를 재논의했다. 그 결과 A군의 의료비, 치료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십자사에 기탁하기로 결정됐다. 시교육청은 적십자사 인천지회 성금집행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참여해 성금 집행 과정도 살펴보기로 했다.
앞서 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등 산하기관의 교직원들은 지난 9월 A군 형제를 돕기 위해 성금 1,463만원을 모아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A군 형제는 지난 9월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 미추홀구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다 불을 내 크게 다쳤다. A군은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입었고 B군은 형에 비해 약한 1도 화상을 입었으나 연기를 많이 마셔 상태가 좋지 못했다. 이들 형제는 지난 추석 연휴 때 의식을 되찾는 등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그러나 B군은 지난 10월 20일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형은 호전된 상태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성훈 교육감은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해 준 교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성금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피해 학생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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