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공화당 의원 88%, 대선 결과 답 안해"
부정선거 주장 핵심인 조지아는 또 바이든 손 들어
트럼프 "정치에서 나는 두번 이겼다"
미국 공화당 의원 대부분이 대선 결과에 침묵하는 가운데 조지아주(州)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승리에 또 한 번 쐐기를 박았다. 두 번째 재검표 결과 조이자주에서 바이든 승리가 확실하다고 발표하면서다. 하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조용한 지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두 번째 재검표 결과에서도 결과는 변함이 없었다"면서 약 1만2,000표 차이로 트럼프를 앞지른 바이든 승리를 재인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해 온 지역인 조지아주는 이미 수작업 재검표를 거쳐 바이든 승리를 인증했으나 또 한 번 기계 재검표를 진행했다. 같은 날 조지아주 연방판사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선거 결과 인증을 무효화하고 새 투표를 명령해 달라고 제기한 소송까지 기각하면서 조지아주에서 승리를 뒤집으려던 트럼프 측의 시도는 무산됐다.
그럼에도 공화당 대다수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깨끗한 승복은 여전히 먼 얘기인 듯하다. 이날 미 CNN방송에 따르면 '누가 이번 대선에서 이겼느냐?'는 질문에 전체 공화당 상·하원 의원(249명) 가운데 단 29명만이 답을 했다. 88%가 대선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는 의미다.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트럼프(232명)를 크게 앞선 사실은 이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와 트럼프 지지자들을 자극하지 않고 한편으론 "트럼프가 이겼다"고도 말하지는 않는 게 최선의 전략인 셈이다. 방송은 "이런 침묵이 트럼프의 부정선거 주장에 힘을 주고 결국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흔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아군의 조용한 지지 덕분인지 트럼프의 억지는 이날도 계속됐다.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도 트럼프는 취재진에게 "정치에서 나는 두 번 이겼다"며 바이든을 이겼다는 식의 발언을 이어갔고 "조작된 투표용지가 어느 곳에서나 쏟아졌다"거나 "누구도 소유권을 모르는 개표기를 사용했다"는 등 근거 없는 주장을 늘어놓았다. 또 "이틀 정도 뒤에 많은 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각 주가 선거인단 명단을 확정하는 날(8일) 자신의 승리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8일 확정된 선거인단은 6일 후인 14일 차기 미국 대통령을 공식 선출하는 투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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