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로나19 전담병원 4개월, 얻은 교훈은…' WHO 저널 게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4개월, 얻은 교훈은…' WHO 저널 게재

입력
2020.12.08 16:10
수정
2020.12.11 09:32
23면
0 0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 연구팀
넉 달여 감염병전담병원 경험 등 논문으로
WHO발간 온라인 저널 12월호에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

‘코로나19 전담병원’ 대구동산병원의 운영과 감염관리 노하우, 교훈을 담은 논문, ‘대한민국 코로나19 병원에서 얻은 교훈(Lessons from a COVID-19 hospital, Republic of Korea)’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간하는 온라인 저널(Bulletin of the WHO)에 실렸다. 대구동산병원은 올해 초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4개월간 운영됐다.

필자는 당시 비상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 조 원장은 대책본부장을 맡자마자 일반병원을 코로나19 환자 진료공간으로 전환하고, 전담병원으로의 운영을 진두지휘했다.

조 원장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코로나19에 대한 특성과 치료관리, 운영관리 등에 대한 정보가 세계적으로 제한적이었다”며 “우리의 경험이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다른 나라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연 감염내과 교수와 김민진 글로벌케어 연구원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에는 전담병원 운영체계 확립 및 자원 활용, 진료팀 구성 및 의료인력 활용, 환자치료 및 배치 등 전담병원 시작부터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논문에서 조 원장은 3가지 조치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신속한 입원과 검사를 위한 동선확보, △경험 풍부한 의료진에게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권한 부여, △정부 지자체 비정부기구 등의 종합적인 지원시스템구축 등이다.

조 원장은 “한정된 병원과 기타 의료시설로 인해 전례 없는 수의 환자를 관리하는 데에 새로운 전략이 요구됐다”며 “국가간의 대응 경험 공유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대구지역 확진자 치료의 중심이 됐던 대구동산병원 전경.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대구지역 확진자 치료의 중심이 됐던 대구동산병원 전경.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동산병원은 조 원장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지정 직후 본관 전체 공간을 오염구역으로 지정한 뒤 3일간 200여명을 확진자를 받았다. 이어 순차적으로 병상을 증설해 중환자실 20병상 등 총 465병상을 확보했다. 환자와 의료진 동선을 분리하고, 중환자실을 확대해 증상이 악화하는 환자도 신속하게 옮길 수 있도록 했다. 회복중인 환자를 위해 별도 건물에 회복병동도 마련했다.

비상대책본부장을 맡은 조 원장이었지만, ‘비상’ 상황이었던 만큼, 의료진에게 진료와 운영시스템 관리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던 것도 주효했다. 일원화된 진료 및 운영지침을 신속하게 공유했고, 이를 통해 감염병에 대한 경험이 없는 의료진과 직원들도 사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증상 정도를 구분한 치료지침도 만들었다.

조 원장은 “이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 유관단체의 총력지원으로 대구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이 일반환자에 대한 진료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먼저 공공병원 의사 간호사 군의관 공중보건의 간호장교가 파견됐다. 이어 민간의료기관 의료진이 합류했다. 이는 의사회 중환자의학회 대한간호사협회 등이 자원봉사자 모집에 힘을 보탰기에 가능했다.

특히 의료진의 개인보호장구 착탈의 교육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는 등 4개월 동안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 감염은 단 1명에 그쳤다.

대구동산병원은 지난 8월 4일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됐다가 확진자가 늘면서 같은 달 28일 재지정됐다. 현재 본관 건물은 일반 병동으로, 145병상 규모의 ‘9병동’을 코로나병동으로 운영 중이다. 8일 현재 부산권 확진자 60명 등 72명이 이곳에서 치료 중이다.

정광진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