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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 수학·과학 잘하긴 하는데 '억지로' 공부한다

입력
2020.12.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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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비교평가 결과 "성적은 최상위, 흥미는 최하위"

지난 5월 강원 춘천 북산면 추곡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학 수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강원 춘천 북산면 추곡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학 수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학생들의 수학·과학 과목 성취도는 세계 최고수준이었다. 역시나 자신감과 흥미는 최저수준이었다. 억지로 공부한다는 얘기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는 이런 내용이 담긴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 비교연구 2019(TIMSS 2019)’를 8일 내놨다.

TIMSS는 4년마다 각국 학생들에게 수학, 과학 시험을 보게 한 뒤 국가별 성취도를 평가한다. 세계적으로 58개국 33만 초등학생, 39개국 25만 중학생이 참가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초등 4학년생 5,855명, 중등 2학년생 6,246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초등 4학년의 수학 성취도는 평균 600점(만점 없이 평균 500, 표준편차 100인 척도로 계산한 점수)으로 3위, 과학 성취도는 588점으로 2위였다. 중2 역시 수학 성취도 607점으로 3위, 과학 성취도 561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흥미와 자신감은 성적과 정반대였다.

초등 4학년의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참가 학생 평균이 10점인데 여기에 못 미치는 9.2점을 기록했다. 대만과 필리핀(9.0점)에 이어 꼴찌에서 세 번째를 기록했다. 흥미 역시 8.9점으로 대만과 공동 최하위였다. 과학 역시 자신감은 9.1점으로 필리핀(8.8점) 다음으로 낮았다.

중학교 2학년도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가 각각 9.0점, 8.7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자신감에서 수학은 뒤에서 여섯 번째, 과학은 일본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 동아시아 학생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성취도에 비해 흥미와 자신감이 낮다"며 “학생 태도 개선을 위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별 성취도에서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싱가포르는 초등 4학년과 중 2학년의 수학·과학 모두에서 1위에 올랐다. 그 외 상위권은 홍콩과 한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나눠 가졌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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