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가축이 발생했던 경기 여주의 산란계 농장이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 정읍과 경북 상주, 전남 영암에 이어 네 번째 확진 사례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의심 신고가 들어온 여주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7일 밝혔다.
산란계 약 19만 3,000마리를 사육하는 이 농장은 전날 가축 폐사가 증가해 의심 신고를 했고,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간이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중수본은 농장 출입 통제와 해당 농장의 가금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역학 관련 농장·시설에 대한 이동 제한 등 방역조치를 실시한 상태다. 또 9일까지 경기 지역의 가금농장·축산시설(도축장·사료공장 등)·축산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 중이다.
여기에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긴급 방역조치가 더해진다. 발생농장 반경 3km 내 사육 가금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고 반경 10km 내 가금 농장은 30일간 이동제한한다. 발생지역인 여주의 모든 가금 농장도 7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중수본 관계자는 "2~5일 간격으로 4개 시·도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고, 국내 야생조류에서 항원이 지속 검출되는 등 전국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며 "전국 가금 농장은 조금이라도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 축사 내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생석회 도포,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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