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조치로 ‘도시락 점심’이 다시 대세로 떠올랐다.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발표 다음날인 7일 서울 도심 지역의 도시락 전문점들은 점심시간 훨씬 전인 이른 오전부터 분주했다. 이미 두 차례 대규모 유행을 겪으면서 주문을 서두르지 않으면 제 시간에 도시락을 받을 수 없음을 고객들이 학습한 탓에 아침부터 주문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사무실이 밀집한 빌딩가의 경우 단체 주문이 많다 보니 도시락 전문점 직원들은 물론 배달 라이더들까지 배달 시간을 맞추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도시락뿐 아니라 햄버거와 피자 등 점심 대용 배달음식을 싣고 달리는 라이더들의 모습도 이날 서울 시내 도로 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빌딩이나 정부 기관 건물 주변에선 배달돼 온 음식 또는 포장 음식을 들고 사무실로 종종걸음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인들 사이에 새롭게 등장한 '배달 점심' 문화는 요식업계의 희비를 가르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7일 공개한 '2020년 음식서비스 분야 산업인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배달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인 업체의 경우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8~11% 증가한 반면, 배달을 하지 않는 업체는 31.2% 감소했다. 조사 기간이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된 8월 2차 대유행 이전인 점을 고려하면 지금 그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2차 대유행 당시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는 8일 0시부터 연말까지 3주간은 배달 점심으로 해결하는 이들이 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음식점 앞 점심 행렬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체감 경기가 회복되는 듯 싶으면 반복되는 대유행으로 인해 자영업자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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