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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악몽 되살아나나” AI 공포에 경기 농가들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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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악몽 되살아나나” AI 공포에 경기 농가들 긴장 고조

입력
2020.12.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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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산란계 농장서?AI H5형 바이러스 검출

7일 살처분 진행 중인 여주 산란계 농장. 연합뉴스

7일 살처분 진행 중인 여주 산란계 농장.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든 와중에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죠.”

경기 여주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이 알려진 7일 여주의 한 육계 농장주 김모(60)씨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는 “3년 가까이 잠잠하던 AI가 또다시 되살아나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방역 당국의 정밀검사 결과만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내에서는 지난 2018년 3월 평택에서 마지막으로 AI가 발생했다. 평택과 주변 지역 농가들은 자식 같은 수백만 마리의 가금이 살처분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를 종합하면 전망은 비관적이다. 간이검사에서 양성이 나왔고, 닭들이 집단 폐사한 정황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고병원성 AI 확진 가능성이 높다. 원종해(65) 여주시양계협회장은 “(확진으로 나올 경우) 농가 입장에선 그야말로 날벼락이 될 것”이라며 “확산을 우려해 모두들 외출도 삼간 채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I 확진에 대한 불안은 경기 북부지역으로도 번진 상황이다. 특히 전국 최대 닭 산지로 꼽히는 포천에서는 피해가 현실화했다. 포천에서 산란계 5만마리를 키우는 변모(60)씨는 “이날 오전 5시 발동된 이동제한 조치로 출하를 할 수 없게 된 농가들이 직격탄을 입었다”며 “추가 확산으로 출하, 사료 배송 등의 이동제한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사태는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이곳으로 확산하지 않더라도 사태를 조기에 종식하지 못할 경우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여주시 가남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선 AI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곳 농장주는 전날 오후 5시쯤 키우던 닭 1,000여마리가 집단 폐사하자 당국에 AI 의심신고를 했다. 이후 경기도의 간이검사에서 AI H5형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는 이르면 8일 나올 예정이다.

7일 경기 여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경기 여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는 닭 1,000마리가 집단 폐사한 정황을 미뤄 고병원성 바이러스 감염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해당 농가 가금을 비롯 주변 가금류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 19만3,000마리와 반경 3㎞ 이내 오리 사육농가 1곳의 오리 7,000여마리가 대상이다. 정밀진단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당국이 이처럼 살처분에 나선 것은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폐사율도 높아 집단폐사로 이어진다.

경기도와 AI중앙사고수습본부는이날 오전 5시부터 48시간 경기지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타지역에서도 방역에 고삐를 쥔 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살처분 대상 범위가 반경 500m에서 3㎞로 강화되면서 농장들의 긴장감은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여주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는 소식을 접한 후 공무원들을 동원, 관내 농장에 예찰을 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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