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을 진두지휘할 미국 ‘의료 사령부’ 인선이 윤곽을 드러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은 6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차기 국장으로 감염병 전문가인 하버드의대 교수 로셸 왈런스키를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왈런스키 국장은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감염병 책임자로, HIV와 에이즈 치료 효과 비교 연구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 연방 보건부 산하 기관인 CDC는 질병 예방 및 발병 시 통제 업무를 총괄하는 곳으로, 연방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주무부서다. CDC 국장은 의회의 인준 없이 대통령이 지명할 수 있다.
현 국장인 로버트 레드필드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레드필드 국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방역 지침을 어기면서 CDC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왈런스키 국장은 권위가 흔들린 CDC를 재건하고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접종 등 코로나19 퇴치를 진두지휘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조정관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을 지냈고 현재 바이든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영국 태생 인도계 의사인 제프리 지엔츠가 낙점됐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보건총감을 지냈던 비벡 무르티가 다시 보건총감(surgeon general)으로 돌아오고, 라틴계 흑인 여성 의학자인 예일대 교수 마셀라 누네즈 스미스는 보건 불평등 문제를 풀 책임자 역할을 맡는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당선인 측은 CDC가 코로나19 대응에 정치보다 과학을 우선시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장관에는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州) 법무장관이 낙점됐다. 12선 하원의원 출신인 베세라는 어머니가 멕시코 이민자로, 이번 인사는 바이든 행정부의 내각 인선에서 히스패닉계 출신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달래는 의미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해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베세라 장관과 왈런스키 국장을 비롯해 코로나19에 맞설 보건 책임자들을 이번 주에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