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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K방역 … 대통령까지 나서 코로나와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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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K방역 … 대통령까지 나서 코로나와 전면전

입력
2020.12.07 19:20
수정
2020.12.07 19:4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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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600명 선을 또 넘었다. 주말이라 진단검사자 규모가 줄었는데도 이런 상황이라면 전문가들이 경고한 ‘하루 1,000명 확진자 발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공적이라 찬사받던 'K방역'이 중대 기로에 놓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선별진료소의 야간 및 휴일 운영을 대폭 확대하고 대규모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설치해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군과 경찰을 역학조사 지원 업무에 투입하고 신속항원검사 활용도 적극 추진하라”고도 주문했다. 대통령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세부 방역 대책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정부가 이번 3차 대유행을 전례 없는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5명이다. 전날(631명)에 이어 이틀째 600명대다. 보통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주말 효과’를 감안하면 이번 주 확진자는 훨씬 늘 것으로 예상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23으로, 확진자 1명이 1.2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있다. 나성웅 방대본 1부본부장은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번 주 550~750명, 다음 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매일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1차 대유행 당시 하루 신규 확진자 발생 최고 기록은 909명(2월 29일)이다.

당초 보건당국은 지난달 24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이달 1일 2단계+α로 상향한 데 따른 효과가 주말을 지나면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확산세는 오히려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나 1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국민들의 이동량은 20% 이상 감소했지만, 환자 감소 추세는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이동량 감소가 확진자 감소로 이어지던 8~9월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때문에 강력한 활동 제한보다 국민들의 자발적 행동 변화에 기대온 K방역이 기로에 섰다는 진단이다.

2차 대유행까지만 해도 K방역은 기대대로 작동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촘촘한 역학조사와 다량의 정확한 검사로 개인 활동을 크게 제한하지 않고도 대규모 감염을 사전에 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전파 양상이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감염이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의 산발적 감염으로 바뀌면서 이 같은 방역 방식이 한계에 다다랐다. 거기다 지난달 19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한 주도 채 안돼 격상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기준조차 헷갈린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여전히 “방역 수칙을 강조하면서 국민들의 협조를 바란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더 강력한 거리두기 필요성에 대해서도 단계별 전환 기준에 따르는 원칙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역학조사 지원에 군·경 인력 투입 △타액 검사와 신속항원 검사 도입 △격리해제 기준 완화 등 K방역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3가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검사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K방역을 떠받쳐 온 검사 체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누구나 익명으로 더 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장소와 방식에 대대적으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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