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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피해가정 재기 돕는 한국도로공사

입력
2020.12.13 18: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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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유성나들목 인근 사고현장에서 운전자 구조를 도운 황선일(왼쪽 네번째)씨가 올해 9월 '2020 의인상'을 수상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지난해 10월 유성나들목 인근 사고현장에서 운전자 구조를 도운 황선일(왼쪽 네번째)씨가 올해 9월 '2020 의인상'을 수상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스포츠 지도자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숭실사이버대 스포츠복지과에 재학 중인 장모씨는 올해 고속도로장학재단 장학금을 받게 됐다. 그는 1996년 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원인이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현재는 '장애인 양궁단' 소속 직장인 운동부에서 내년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합숙 훈련 중이다.

장씨는 "운동부 생활을 하면서 지도자 과정을 준비하는데, 이번 장학금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장씨뿐만 아니라 그 분의 자녀에게도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교통사고 피해가정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장학금 지원부터, 취업·창업 컨설팅 및 심리치료 지원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헌혈뱅크 등 생명나눔활동과 지역과 상생활동에도 발 벗고 나서는 중이다.

한국도로공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은 장학사업이다. 1996년 자체 출연으로 고속도로장학재단을 세우고 작년까지 총 5,842명에게 약 87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원 대상을 기존 초·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에서 미취학아동까지 넓혔다.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금도 늘렸다.

지난해 7월 고속도로 장학생 글로벌 비전 힐링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지난해 7월 고속도로 장학생 글로벌 비전 힐링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장학생의 경제적 자립도 적극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취업·창업 지원 프로그램 '스탠드 업(Stand up)'이을 통해서다. 자기소개서 작성 및 모의 면접 등 취업컨설팅을 제공하거나, 사업계획서 작성 및 창업 자금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글로벌 비전 힐링캠프'를 도입, 지난해 7월 장학생 18명이 싱가포르 혁신기업 등을 방문했다.

피해가족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운영하는 '안아드림'을 통해 피해자가 경험하는 트라우마와 우울증을 치료하고, 가족 관계 개선을 위해 개인 맞춤형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심리치료 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고현장을 도운 의인에게는 포상을 한다. 2018년 '고속도로 의인상'을 제정, 남다른 시민의식으로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드는 데 이바지한 개인 혹은 단체에게 수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35명의 의인을 선정해 총 1억1,7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16명의 의인이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호남고속도로 지선 유성나들목 인근 3중 추돌사고 현장에서 운전자를 구출하고 구조를 도운 황선일씨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지난 7월 남해고속도로 냉정분기점 인근에서 갑자기 쓰러진 운전자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화제가 됐던 경남 김해시 영운고 역도부 지민호 코치, 조영현 선수 등이 상을 받았다.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이 지난해 경북 김천시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이 지난해 경북 김천시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생명나눔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08년 10월 공기업 중에서 처음 헌혈뱅크를 운영, 지금까지 2만3,000여명의 직원이 헌혈증서를 모았다. 또한,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객을 대상으로 '헌혈증 기부 캠페인'을 벌여 지금까지 5만2,000여장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헌혈증은 백혈병 및 희귀난치병 어린이에게 전달된다.

특히 올해는 릴레이 헌혈 캠페인을 적극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해서다. 지금까지 한국도로공사 직원 2,000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연말이면 구세군과 함께한다. 저개발 국가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선발해 치료하기 위해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모은 기부금 덕분에 지난해까지 7개국 352명의 심장병 어린이가 새 생명을 찾았다.

지난해 '글로벌 비전 힐링캠프'에 참가한 고속도로 장학생들이 싱가포르국립대(NUS) 학생들과 팀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지난해 '글로벌 비전 힐링캠프'에 참가한 고속도로 장학생들이 싱가포르국립대(NUS) 학생들과 팀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연고지인 경북 김천시와 상생협력도 빼놓지 않는다. 2018년에는 보행자와 차량 통행량이 많아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율곡초 등 김천시 5개 초등학교 앞에 '옐로카펫' 설치를 지원했다. '옐로카펫'이란 어린이가 횡단보도를 이용할 때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는 노란색 안전지대다.

코로나19에도 지역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주민에게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전달하기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또한, 임원 급여 일부를 반납해 마련한 9,300만원으로 김천시 및 경북지역 취약계층 주민에게 전통시장상품권 등을 지원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방역물품과 휴게소 음식 나눔,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점자촉각도서 제작과 점자도서를 위한 도서 입력 봉사를 실시하는 등 비대면 봉사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아낌없는 나눔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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