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감염내과 교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상황 더 나빠지면 내년 3~4월까지 여파 이어질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주말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에 검사 대기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 이틀 연속 60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산세가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에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지만, 더 늦기 전에 3단계로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수도권만 보면 3단계로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2.5단계를 적용했을 때 앞으로 2주 후에 평가를 해야 된다"며 "여기서 충분히 효과가 나오지 않으면 3단계로 가지도 못하고 2.5단계도 계속 유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황이 정말로 나빠진다면 3단계도 그때 가서 적용할 텐데, 그렇게 되면 이 여파가 3~4월까지 가게 된다"며 "경제적으로 훨씬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6일과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각각 631명, 615명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600명을 넘겼다. 이는 하루 평일로 치면 1,000명 넘게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엄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평일 주중에 2만5,000건 이상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번 주말에 나온 것처럼 양성률이 4.4% 정도로 계산되면 1,000명 확진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엄 교수는 "감염됐는데 검사를 안 받아서 진단이 안 돼 있는 분들을 보통 많게는 2, 3배 정도로 보니까 이런 추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손실 따져 과감한 거리두기 단계 격상 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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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특히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600명이 넘는 확진자는 수도권에서만 60~70% 발생했기 때문이다. 엄 교수는 "수도권에 전파되는 상황이 너무 광범위하고, 지금의 진단 체계, 치료 체계가 이것을 앞으로 감당하기 너무 어렵다는 점도 있다"고 경고했다.
수도권의 경우 중환자가 발생하면 병상 배정 자체가 쉽지 않아지고 있고, 서울이나 경기에서는 진단을 받고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환자들이 당일 바로 이송되지 못하고 있다고 엄 교수는 지적했다.
이로 인해 3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단계를 올리는 것과 관련돼서 결정이 느려지고 또 과감한 결정을 못 하다 보니까 상황이 자꾸 나빠졌다"며 "지금 거의 한 달, 한 달 반 이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엄 교수는 이어 "단계를 높여서 짧고 강하게 통제를 하고, 그러고 나서 단계를 낮추는 것이 경제적 손실이 더 적은지 아니면 이렇게 길게 두 달, 세 달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 때문에 사회 경제가 위축이 되는 게 더 손해인지를 따져보고 결정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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