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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안 넘기고 EPL 10호골…손흥민 '인생 시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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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안 넘기고 EPL 10호골…손흥민 '인생 시즌' 연다

입력
2020.12.07 15:42
수정
2020.12.07 19:30
21면
0 0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결승골?
5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킨, 케인 이어 토트넘 역사상 3번째


토트넘의 손흥민이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시즌 EPL 11라운드 경기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득점한 뒤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시즌 EPL 11라운드 경기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득점한 뒤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구단 공식 인터뷰 화면 속의 결승골 주인공 손흥민(28ㆍ토트넘)의 얼굴엔 여유가 넘쳤다. 득점 할 때마다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던 그는 평소와 달리 “내가 운이 좋았다고 하면 사람들은 아니라고 할 것”이라며 “오늘은 겸손할 수 없다”고 했다. 충분히 그럴 만 했다. 그의 골은 토트넘의 리그 선두 탈환을 이끈 득점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라이벌전 가운데 하나인 아스널과의 시즌 첫 ‘북런던 더비’ 결승골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EPL 무대에 선 뒤 가장 빨리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한 날이었다. 시즌 개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관중 경기를 치러오다가 처음 2,000명의 홈 관중이 들어선 날이라 감격은 더 컸다.

손흥민이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오랜 시간 기억될 골을 또 하나 남겼다. 그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EPL 11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꽂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3분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단짝 공격수 해리 케인(27)의 빠른 패스를 이어받은 그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을 몰고 가더니,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 21m 거리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상대 골 문을 갈랐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음에도 손을 대지 못한, 환상적인 원더골이었다. 그는 전반 종료 직전엔 케인의 추가 득점을 도우며 1골 1도움을 기록한 뒤 후반 43분 루카스 모우라(28)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이날 팬들이 꼽은 ‘킹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팬들이 가장 승리를 원하는 북런던 더비에서 승점을 쌓은 토트넘은 승점 24(7승3무1패)로 승점 22(6승4무1패)의 첼시를 2위로 끌어 내리며 선두가 됐다. 결승골 주인공 손흥민은 의미 있는 기록들을 세웠다. 리그 11경기에서 10골(시즌 13골)을 기록한 그는 토트넘에서 로비 킨(40), 케인에 이은 팀 역사상 세 번째 5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킨은 2002~03 시즌부터 2007~08 시즌까지 토트넘에서만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케인은 2014~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의 손흥민(가운데)이 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1라운드 아스널전에서 득점한 뒤 도움을 준 해리 케인과 포옹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가운데)이 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1라운드 아스널전에서 득점한 뒤 도움을 준 해리 케인과 포옹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손흥민의 득점 추세는 지난 4시즌보다 월등히 빠르다. 일단 해를 넘기지 않고 리그에서 10골을 넣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10호 골 넘긴 첫 시즌인 2016~17시즌엔 2017년 4월 8일 왓포드와 32라운드 경기에서 리그 10호이자 시즌 17호 득점을 기록했고, 2017~18시즌엔 2018년 3월 3일 허더즈필드와의 29라운드 경기, 2018~19시즌엔 2019년 2월 2일 뉴캐슬과의 25라운드 경기 때 리그 10번째 골을 넣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리그가 멈춰 섰던 2019~20 시즌의 10호 골(시즌 17호)은 불과 5달 전인 7월 7일 35라운드 아스널전에서 완성됐다.

이제 손흥민은 ‘인생 시즌’을 향해 내달린다. 손흥민의 리그 득점 10개 가운데 5골은 오른발, 4골은 왼발, 1골은 머리로 넣어 득점 루트 또한 다양해 남은 시즌 부상만 없다면 개인과 팀에게 가장 화려한 시즌이 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8골에 10도움을 기록 중인 케인과 함께하는 여정이라 우승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손흥민과 케인은 EPL에서 통산 31득점을 합작하면서 이 부문 역대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가 됐다. 1위는 첼시에서 호흡을 맞췄던 1978년생 동갑내기 프랭크 램퍼드와 디디에 드로그바 콤비의 36골이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이날 서로의 골을 도운 두 선수를 두고 “월드클래스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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