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들 15일과 16일 상황 기록
최근 전남대 방송국에서 발견된 1980년 5.18직전 뉴스 원고들. 전남대 제공
전남대학교 방송국 기자들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 직전 교내 상황 등을 생생하게 기록한 뉴스 원고가 발견됐다.
전남대 신문방송사는 최근 사무공간 재배치 과정에서 80년 5월 15일과 16일 당시 상황이 담긴 학생기자들의 방송 뉴스 원고 뭉치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원고는 당시 전남대 방송국 학생기자였던 조규백·송재홍 학생이 손으로 기록한 것으로 기존의 연구 및 구술자료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이들 원고에는 "박관현 총학생회장은 도내 각 전문대와 공동으로 작성한… ", "지난 13일 교수협의회 임시 총회에서 작성한 시국선언문을 교수 대표 정익섭 교수가 발표", "김태진 학생처장과 교수평의회의장단이 경찰과 합의한 후 6시 5분에 해산" 등의 제목과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유경남 전남대 5·18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이 자료는 80년 5월 당시 상황을 학생기자의 시각에서 직접 기록한 것으로 당시 전남대 학생운동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했던 교수들의 활동도 확인되는 원본 자료"라며 "역사성과 희소성이 크고, 진정성, 대체 불가성, 세계적 가치 등을 따져볼 때 세계기록유산에 게재된 5·18민주화운동기록물에 포함돼어야 할 기록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함께 발견된 자료 가운데 '민족문학큰잔치' 원고는 80년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사회과학 동아리 'RUSA', 문화활동 동아리 '얼샘', 용봉문학동인회, 국문과와 국어교육과 학생들이 중심이 된 '민족문화연구학회'가 주최하고, 전남대 총학생회가 후원한 행사 자료집이다. 현재 수집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록관과 5·18연구소 기록관에서조차 확인되지 않은 자료로 밝혀졌다.
이 밖에 발견된 기록물에는 '민족·민주화성회' 유인물과 '제1시국선언문' 등을 포함해 5·18 관련 문서 61점, 사진 43점 등 모두 104점이다.
노시훈(전남대 신문방송사 주간) 교수는 "앞으로 구체적인 검증과 연구를 통해 더 많은 가치를 확인하겠다"며 "귀중한 자료인만큼 학내 구성원과 지역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