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상원의원 지원 대선 후 첫 현장 유세
"바이든, 김정은과 잘 하지 못할 것" 언급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몽니’가 계속되고 있다.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큰 그림’일까.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그가 이번엔 선거 결과를 번복하라는 압박에 나섰다. 대선 이후 처음 등장한 조지아주(州) 오프라인 유세에서는 선거가 조작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불복 행보를 이어갔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고, 선거 결과를 번복하기 위해 주 의회에 특별회기 개최를 요청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또 부재자 투표 서명에 대한 감사도 요구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친(親) 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켐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했다. 켐프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조지아에서 합법적인 투표만 집계되도록 공식적으로 세 차례나 서명 감사를 요구했다”며 이번 선거 과정에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지역이지만, 이번 대선에선 근소한 표차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 지난달 주 정부가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조 바이든 당선인이 0.25%포인트(1만2,670표)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고, 주지사가 이를 공식 확정한 상태다.
이번 조지아 주지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다음달 5일 열리는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통화는 그가 이날 조지아주 남부 밸도스타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 가기 직전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도 “선거에서 7,400만표 이상 얻었는데도 그들(민주당)은 우리가 패배했다고 납득시키려 한다”며 “대선이 조작된 것은 틀림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극단주의자들은 선거 도둑질을 당장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어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워싱턴의 오물을 청소하기 위한, 미국의 운명을 다시 개척하기 위한 우리의 싸움은 시작됐다”며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또 “모두가 (북한과의) 전쟁을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관계를 발전시켰다”며 “그(바이든)가 북한 김정은과 어떻게 할지 지켜보자. 그리 잘할 것 같지는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유세가 공화당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 공격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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