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80만회분부터
병원 50개소에서 백신 접종 관리키로
영국이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선다. 의료진과 80세 이상의 노인, 요양원 근무자 등이 우선 접종받게 된다. 코로나19로 사망자 수가 6만명을 넘어 선 영국은 백신 접종으로 내년 4월 전에는 각종 방역 규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벨기에 퓌르스에 위치한 화이자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이 유로터널을 통해 전날 영국에 도착했다. 초도 공급물량이 제한적이라 우선은 병원 치료를 받거나 곧 퇴원하는 노인 등부터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이후 80세 이상과 의료진 등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영국이 주문한 물량은 총 4,000만회분으로, 이는 2,000만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물량이다. 이번 주에는 약 80만회분의 물량이 배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 접종분은 7일 영국 전역에 마련된 백신 접종 거점병원 50개소에 배포돼 이튿날 접종을 시작한다.
영국 보건당국은 보관·유통이 까다로운 백신의 정밀한 관리를 위해 50개 대형병원을 우선 접종 거점병원으로 지정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 이르는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유통돼야 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더 많은 백신이 들어오면 백신 접종을 위한 거점 의료기관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영국은 오는 7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 2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지난 7월 27일부터 미국과 전 세계 120여개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최종적으로 95%의 효능을 보였다.
미국도 첫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오는 10일과 17일 각각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심사한다. 10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 사용이 승인되면 이튿날부터 바로 접종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초기 공급 물량 부족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미 CNN방송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1차 접종 대상만해도 2,400만명인데, 화이자·모더나에서 공급받을 백신 물량은 2,000만명 접종분"이라면서 "이 또한 목표치로 공급 속도는 더 느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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