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 입국시키는데 50여명 동원

지난 2일 입국 재개에 대비해 김해공항 국제선청사를 점검하는 변성완(오른쪽서 세 번째)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시 제공
“33명을 입국시키는데 50명이 넘는 인력이 동원됐어요. 낭비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방 공항 최초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잖아요.”
부산시는 셧다운 됐던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운영이 재개돼 지난 3일 중국 칭다오발 부산행 에어부산 노선을 탄 승객 33명이 검역 절차를 거쳐 입국했다고 6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4월 6일 국제선이 셧다운 된 지 8개월 만의 일이다.
이 노선은 그동안 칭다오에서 출발, 부산 김해공항에 들러 주유 등으로 잠시 머무른 뒤 인천공항으로 다시 날아갔다. 손님들은 인천에서야 항공기에서 내려 입국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부산행 승객들은 다시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이동해야 했다.
이런 불편은 앞서 지난 4월 검역업무를 총괄하는 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청)가 해외발 코로나19 확진자 유입 차단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 부산시는 국제선 셧다운으로 인한 지역 경제인의 이동 불편과 지역 항공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7월 초부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토부 등 관계기관에 김해공항 입국 재개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검역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입국 업무 재개가 여의치 않았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현재 인천공항에서 운영 중인 입국자 대응체계(수송·진단·격리)를 지자체 주도로 운영이 가능한 경우에만 입국 재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 확고했고, 이에 부산시는 지난 5개월간 국립김해검역소, 한국공항공사, 에어부산 및 인근 지자체 등과 공동으로 김해공항 입국자 대응계획을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보건복지부)는 최종 김해공항 입국 업무 재개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부산시는 지방 공항 최초의 국제선 입국 재개에 따른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입국자 정보 사전 취합, 검역과 출입국 심사, 입국객의 수송과 진단 검사, 격리까지 관계기관과 빈틈없는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실제 지난 3일 입국자는 33명에 불과했지만 동원된 관계기관 인력만 50여명에 달했다. 부산시는 입국 재개 초기여서 많은 인력이 동원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응체계에 탄력이 붙으면 최적의 인원으로도 입국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입국자 대응에는 부산시가 특별검역절차를 위해 12명, 경찰은 승객 이탈 방지를 위해 23명을 투입했다. 출입국사무소, 공항공사, 에어부산 등 공항 운영 및 출입국 관련 기관의 관계자도 수십명에 달했다. 이들 입국자는 공항에서 입국절차를 밟은 뒤 미리 준비한 전용 교통편으로 목적지 지차체의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이날 입국자 중 27명은 외국인, 6명은 내국인이었다. 대부분이 비즈니스 관련 승객이었다. 이에 따라 부산과 울산, 경남 기업들 활동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역 공항 최초로 입국이 재개되자 타지역 지자체와 외국 영사관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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