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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성탄절' 英 노년층, 코로나 탓에 배로…"치매 위험까지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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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성탄절' 英 노년층, 코로나 탓에 배로…"치매 위험까지 높여"

입력
2020.1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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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64세 이상 170만 '나홀로 성탄절'
"고독의 대유행 무시해선 안돼"

영국 런던 트라팔가광장에 성탄절을 맞아 설치된 트리 장식물에 이달 3일 불이 켜져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광장을 지나가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영국 런던 트라팔가광장에 성탄절을 맞아 설치된 트리 장식물에 이달 3일 불이 켜져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광장을 지나가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유럽 최대 명절인 성탄절(12월 25일)을 앞두고 영국에서는 '고독의 조용한 유행' 우려가 커졌다. 혼자 성탄절을 보낼 예정인 사람 수가 평소의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특히 64세 이상 노년층의 고립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성탄절 연휴에는 봉쇄령이 일부 풀릴 예정이지만 5일(현지시간) 하루에도 400명 가까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상황에 평소와 같은 성탄절을 보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64세 이상 응답자 중 14%가 '올해 성탄절을 혼자 보낸다'고 답했다. 이는 평년(7%)보다 배가 늘어난 규모로, 노년층 약 170만명이 '나홀로 성탄절'을 보낼 것이라는 얘기다. 전 연령 응답자 중에는 8%가 올해 성탄절을 혼자 보낸다고 답해 이 역시 전년(4%)보다 배로 증가했다. 반대로 '올해 성탄절을 부모님과 보내겠다'고 답한 성인 응답자는 35%에서 23%로 12%포인트나 줄었다.

고립과 소통 단절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대표적 그늘이다. 가디언은 "외로움은 공중 보건 문제로, 정신건강은 물론 심장병, 뇌졸중,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이와 관련된 보건 정책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성탄절 연휴 노년층이 느끼는 고립감은 더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국 적십자사 소속 조 에이브럼스는 "(겨울철의) 짧은 낮과 평소와 다른 성탄절 연휴 분위기는 많은 이들에게 고립감을 복합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올해 가족을 잃은 사람은 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사용이 서툰 노년층의 '디지털 격차'도 고립감을 키운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과 같은 통로로 온라인 공간에서 성탄절 가족모임을 준비하는 사례들이 많아졌다는 보도(BBC방송)도 있지만 혼자 사는 노년층에게는 먼 이야기다. 75세 정도가 넘어서면 온라인 접속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고 에이브럼스는 전했다.

영국 노동당의 그림자내각 보건장관인 리즈 켄달 의원은 "'고독의 유행'을 무시해선 안 된다"면서 코로나19 소외계층을 지원할 지역사회 그룹 구성 등을 위해 예산 마련을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성탄절 연휴(23~27일)에 한 집에서 세 가구까지 묵을 수 있도록 조건부 가족 모임을 허용할 계획이다. 영국의 5일 하루 확진·사망자 수는 각각 1만5,539명, 397명이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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