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고베에 2-0 승리해 16강 극적 진출
'부상투혼' 김건희, 선제골로 일등공신
?"시즌 기대에 못 미쳤지만, ACL로 기쁨 전하겠다"
벼랑 끝에서 수원 삼성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이끈 공격수 김건희(25)가 “최대한 오랫동안 카타르에 머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7일(한국시간) 열리는 16강전은 물론, 그 이상을 노리겠다는 포부다.
사실 수원은 지난 4일 수원과 빗셀 고베(일본)의 A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G조에서 가장 유력한 탈락 후보였다. 기대에 못 미친 K리그1(1부리그) 성적은 ACL로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결국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2점 차 이상 승리하지 않으면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경기는 쉽게 풀리진 않았다. 고베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임에도, 한일전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했다. 수원은 전반에만 6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승리는 김건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김건희는 후반 4분 이기제(29)의 코너킥을 헤딩 슛으로 마무리하며 0-0의 균형을 깼다. 이어 임상협(32)이 후반 23분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수원은 2-0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승점 5(골 득실 +1)를 획득,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박건하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김건희가 선제골을 터트려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고베전에서 김건희는 햄스트링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최근 왼쪽 햄스트링 건염 진단을 받은 그는 카타르에 온 직후부터 더 큰 통증을 호소했다. ‘김건희가 부상 때문에 귀국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ACL 16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된 김건희는 “고베전에 앞서 (이)상민이 형과 ‘지금 한국 가지 말고 더 있다 가자’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상에 대해서는 “소염 진통제 주사를 4차례 맞았고, 의무팀이 하루에 세 차례씩 마사지와 치료를 해줬다”며 “지금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뛰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언급했다.
김건희는 “최대한 오랫동안 카타르에 머물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팬들에게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으로 실망시켰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뛰는 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수원은 7일 대회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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