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청 "나무 막대 들고 순찰"
로이터 "인권옹호자들 반발 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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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필리핀 케손시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크리스마스 장식이 비치는 버스 옆을 지나고 있다. 케손=AP 뉴시스
필리핀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을 경우 매질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세사르 비닉 경찰청 국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경찰과 군인이 수도 마닐라의 공공장소를 순찰할 때 1m짜리 나무 막대를 갖고 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나무막대는 (거리두기를 잘 안 지키는) 고집불통인 이들을 매질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며 "순찰은 사람들이 교통수단 이용을 위해 많이 몰리는 곳과 시장 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의 이같은 조치는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9월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된다. 때문에 코로나19가 재확산 와중에도 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에는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인권 옹호자들의 거센 반발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정부는 인권을 등한시하는 코로나19 조치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 3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 약 70만명을 체포하거나 경고 조치했다.
필리핀에선 전날 1,73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누적 확진자 수는 43만8,06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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