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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직구' 임창용 3억, '선박왕' 권혁 22억…고액 체납자 명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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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직구' 임창용 3억, '선박왕' 권혁 22억…고액 체납자 명단 발표

입력
2020.12.06 15:30
수정
2020.12.06 15:53
0 0

국세청, 고액·상습체납자 6965명 명단 발표
임창용 3억, 권혁 22억원 체납... 올해 신규 공개

전 야구선수 임창용. 연합뉴스

전 야구선수 임창용. 연합뉴스


한·미·일 야구 프로무대를 모두 경험한 '잠수함 투수' 임창용(44)씨와 '선박왕' 권혁(70) 시도상선 회장이 고액·상습체납 명단에 포함됐다. 수년 간 세금을 내지 않은 조동만(60) 전 한솔 부회장, 최순영(67) 전 신동아그룹 회장 등도 여전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세청은 6일 이들을 포함한 고액·상습 체납자 6,965명의 인적사항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올해 체납자 명단에 오른 고액·상습체납자는 지난해 6,838명보다 127명(1.9%) 증가했다. 다만 총 체납액은 100억원 이상 체납자가 줄면서 올해 4조8,20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5조4,073억원보다 5,870억원(-10.9%) 감소했다. 명단 공개 대상은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난 국세가 2억원 이상인 체납자다.


임창용 종합소득세 3억 체납... 권혁 회장은 증여세 22억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임창용씨는 2017년 종합소득세 등 3억원을 체납해 실명이 공개됐다. 임씨는 한국과 미국, 일본 프로야구 리그에서 24년간 활약하다 지난해 3월 은퇴를 선언했다. 2015년 원정도박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권혁 회장은 증여세 등 22억원을 내지 않아 명단에 포함됐다. 일명 '선박왕'으로 불리는 권 회장은 1993년 일본 도쿄에서 시도상선을 설립해 한때 300척에 이르는 선박을 보유했던 선박 재벌이다. 권 회장은 이번 증여세 체납과 별개로 지난 2011년 역외탈세 혐의로 역대 최대 규모인 4,101억원을 추징당하기도 했다.


도박사이트 운영자 혼자 1632억원 체납... 최순영, 조동만 3, 4위

이번 명단에 포함된 개인 최고액 체납자는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홍영철(46)씨였다. 홍씨는 부가가치세 등 1,632억원을 체납했다. 수년 전부터 명단 공개 대상이었던 최순영 전 회장, 조동만 전 부회장은 각각 1,073억원, 714억원을 내지 않아 고액 체납자 3,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밖에 불법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인 주수도(55) 전 제이유개발 대표이사 역시 법인세 등 570억원을 체납했다. 법인 중에는 근로소득세 등 260억원을 체납한 하원제약(대표자 구대호)이 체납액 1위에 올랐다.


불성실 기부금 단체도 공개... 84%는 종교단체

국세청은 이날 불성실 기부금단체와 조세포탈범 명단도 공개했다. 불성실 기부금 단체는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거나 기부금 영수증 발급명세서를 작성·보관하지 않은 단체 등으로 총 79곳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형별로는 종교단체가 66곳으로 84%를 차지했으며, 의료법인은 8곳, 교육단체는 3곳이었다.

조세포탈범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조세포탈죄를 범해 유죄판결이 확정된 자 중 연간 포탈세액이 2억원 이상인 자를 말한다. 18억7,000만원을 포탈한 도박사이트 운영자 강민구(44)씨 등 총 35명이 공개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 불성실 기부금단체 등 명단은 국세청 홈페이지와 관내 세무서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세청은 특히 명단 공개자를 국민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역별 입체 지도로 시각화해 공개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법상 의무 이행을 유도하고 성실한 납세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고액·상습체납자,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등에 대해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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