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익명의 서방 정보당국자? 인용
"바이든 시대 'IAEA 본부' 빈 중요도 더 높아져"
오스트리아 수도 빈이 북한의 밀수 중심지이자 유럽 첩보활동의 관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나설 경우 빈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북한 해외 첩보활동에 정통한 한 서방 고위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10명의 국가보위성 요원이 유럽에서 활동하는데 적어도 1명이 빈 외곽에서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보위성은 북한의 대표 정보기관이다. 요원들은 정보 수집 외에도 북한의 재외 공관과 외교관 감시, 불법 물자 조달업무 감독, 소환 명령을 받은 간부 송환 등을 주요 임무로 맡고 있다. 이런 활동의 중심지가 오스트리아라는 주장이다.
오스트리아는 북한 정권이 유럽에서 무기와 명품 등을 밀수하는 통로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국제 제재와 함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대홍수 피해로 경제 위기가 한층 심각해진 북한에 빈에서 (밀수) 활동은 더 절실해졌다"고 전했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로 이동할 때 탑승한 케이블카도 오스트리아를 통해 조달했다. 앞서 2009년에는 이탈리아 당국이 호화요트 밀수에 빈 소재 대사관 직원들을 동원했던 북한의 덜미를 잡은 적도 있다.
미국의 바이든 신임 정부가 들어선 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진전을 보인다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위치한 빈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원자로와 연구소 폐쇄 등 북핵 동결 작업을 위해 IAEA와 북한 간 밀접한 접촉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더 많은 북한 당국자가 빈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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