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발병 후 5년 이내 60~70% 목숨 잃어
심장이 구조ㆍ기능적으로 이상이 생겨 몸 구석구석으로 영양소와 산소를 포함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질환이 ‘심부전(heart failure)’이라 한다.
심부전은 어떤 한 가지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보다는 당뇨병ㆍ고혈압ㆍ협심증ㆍ심근경색ㆍ심방세동ㆍ심근 및 판막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해 심장 기능이 점점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60~79세는 5.5%, 80세 이상에서는 12%가 심부전 진단을 받는 등 고연령일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심부전은 급성기와 만성기를 반복하며 점차 나빠진다. 발병 후 5년 이내 사망할 가능성이 60~70% 정도로, 대다수 암보다 높다.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과 부종이다. 건강한 사람과 함께 걸으면 숨이 차 따라가기 어렵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조금만 심하게 움직여도 물에 빠진 것 같은 호흡곤란이 생기기도 한다. 심장 혈액이 원활히 순환되지 않아 부종ㆍ피로감ㆍ운동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ㆍ복수(腹水)ㆍ소화불량ㆍ야간 빈뇨 등도 생길 수 있다.
문제는 단순히 나이 든 탓이라고 여기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진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숨 가쁨, 부종 및 피로 등 심부전 의심 증상이 생기면 상당수 환자가 노화나 컨디션 저하로 치부하고 간과할 때가 많다”고 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1차 스크리닝에서는 심전도와 X선 검사가 진행된다. 확실하게 진단하기 위해 심장의 구조와 기능, 크기를 살피는 심장 초음파 검사가 활용된다.
치료는 급성기 증상 치료와 장기적인 원인 질환에 대한 중재를 병행해야 한다. 급성기 쇼크 상태나 심한 호흡 부전 상태라면 바로 약물, 산소 치료, 기계적 순환보조나 호흡 보조를 시행한다. 만성기에는 생존율을 높이고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을 쓴다.
심부전은 진행성 질환으로, 완치라는 개념을 적용하기는 어렵다. 심근경색 등으로 시술한 적이 있다면 심장근육이 손상돼 심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노화에 따라 심장 기능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담해 최적의 치료법과 증상 완화법을 적용해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나진오 교수는 “심부전은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는 진행성 질환이지만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짠 음식 피하기ㆍ수분 섭취 조절ㆍ적절한 운동)을 가지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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