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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새 차 1800대 팔았다"… 자동차 시장까지 노리는 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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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새 차 1800대 팔았다"… 자동차 시장까지 노리는 이커머스

입력
2020.12.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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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신차' 팔고, 티몬은 '중고차' 팔고?
자동차 온라인 판매, '블루오션'으로 부상?
"소모품 등 추가 구매 수요도 발생 가능"

11번가는 10월 21일 BMW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코오롱 모터스와 협업해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MINI 애비로드 에디션' 35대를 판매했다. 11번가 제공

11번가는 10월 21일 BMW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코오롱 모터스와 협업해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MINI 애비로드 에디션' 35대를 판매했다. 11번가 제공

#. 직장인 이인환(46)씨는 최근 '11번가'에서 평소 눈여겨보던 '폭스바겐 티구안 프리미엄'을 구매했다. 온라인으로 차를 산다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환불이 보장된다는 안내를 믿고 구매를 결정했다. 11번가 구매 혜택으로 10만원 가량 추가 할인까지 챙겼다. 이씨는 "온라인 구매인데도 계약부터 출고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더라"며 "이커머스에서도 안전하고 간편하게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가전·명품 등으로 거침없이 판매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이커머스가 자동차 시장으로 빠르게 보폭을 넓이고 있다. 아직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는 않지만, 오프라인 유통망보다 접근성이 높고 비대면 시대 온라인 구매 수요를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차 1800대 판 11번가

시장 선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11번가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신차를 팔기 시작했다. 올 10월에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자동차를 판매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더 높였다. 11번가는 쌍용자동차, 폭스바겐코리아 등과 협업해 SUV, 세단 등 신차를 선보이면서 지난 1년간 약 1,800대를 판매했다. 3년 안에 8,000대까지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게 11번가의 목표다.

소비자의 구매는 온라인으로 구매상담을 신청하고, 10만원 가량 초기 계약금을 걸면 오프라인 대리점으로 연결돼 본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 대리점 구매보다 20만~30만원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장기시승권 등 단독 혜택도 적용된다. 11번가 관계자는 "할인율이 큰 편은 아니지만 오프라인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차차 혜택을 확대하며 시장을 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몬의 중고차 판매 이미지. 티몬 제공

티몬의 중고차 판매 이미지. 티몬 제공


이커머스 업계 자동차 판매 현황.

이커머스 업계 자동차 판매 현황.


중고차, 리스도 공략 대상

신차보다 투자 부담이 적은 중고차나 자동차리스를 공략하는 곳도 있다.

티몬은 지난달 25일 실시간 라이브 방송 '티비온'을 통해 중고차 9대를 동급 차량 시세보다 최대 150만원 싸게 판매했다. 렌터카나 리스 차량을 중간 판매 딜러 없이 대량 확보해 단가를 낮췄다.

허위매물, 미끼상품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티몬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은 미끼상품으로 소비자를 현혹해 실제와 다른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커머스를 통하면 이런 위험이 거의 없다"며 "중고차를 안전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G마켓은 프리미엄 회원인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12월까지 자동차리스 상품을 내놓았다.

이커머스 업계가 이처럼 자동차 판매에 주목하는 이유는 아직 미개척 분야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일상에 꼭 필요한 필수재면서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고가 품목이고 교체도 잦아 구매가 활발한데,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 유통 구조를 못 벗어나고 있어 판로를 개척할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판매가 이뤄지면 추가적인 구매 수요도 유발할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자동차를 구매하고 난 후 관련 소모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충성고객을 만드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프라인 딜러들의 생존권 문제는 향후 갈등 요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딜러들이 초반에 밥그릇을 뺏긴다고 생각해 반대가 심했다"며 "신차 판매를 위해서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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