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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메르스 총괄반장', 권덕철 복지부장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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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메르스 총괄반장', 권덕철 복지부장관 후보자

입력
2020.12.04 17: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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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당시 정은경과 호흡, 이번에도?
코로나19 시대 방역당국 목소리 커질까

청와대가 4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을 지명했다. 사진은 권 원장이 2018년 11월 7일 북측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 보건의료협력 분과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청와대가 4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을 지명했다. 사진은 권 원장이 2018년 11월 7일 북측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 보건의료협력 분과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메르스 총괄반장이 코로나19 시대를 끝낼 수 있을까.

4일 청와대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30여년간 보건의료와 복지 정책 분야에서 일해온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력은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 당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었다는 대목이다. 권 후보자는 당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당시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이었던 정은경 현 질병관리청장과 호흡을 맞췄다. 복지부 차관을 지내고 보건산업진흥원으로 떠나 있던 권 후보자를 장관으로 불러들인 것은 정은경 청장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또 권 후보자는 원격의료 도입 반대 등을 내세워 2013년 대한의사협회가 파업을 추진할 때 정부 측 협상단장을 맡았다. 당시 협상을 잘 이끌어 의협의 파업 철회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공의대 신설과 의대정원 확대 등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상황에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시대에 복지부는 잘 대응해왔다는 칭찬과 더불어, 감염병 대응에 제 목소리를 충분히 내지 못했다, 감염병 대응 필수 인력인 의료계와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켰다는 비판도 함께 받아왔다. 복지부에서는 19년 만에 정치인이 아닌 내부 출신이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고(故) 최선정 전 장관에 이어 두 번째 내부 출신이다.

권 후보자는 1961년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라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슈파이어행정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복지부 보육정책관, 복지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온화한 스타일로 후배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차관 퇴임 때 복지부 전 직원이 나와 작별 인사를 한 일화는 유명하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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