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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막힌 수능 특수… 수험표 할인업체들도 “기대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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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막힌 수능 특수… 수험표 할인업체들도 “기대 안 해요”

입력
2020.12.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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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신촌·강남 수험생커녕 행인도 없어
수험생 할인 내걸던 영화관·미용실 한숨
성형외과는 기존 예약 고객도 취소 행렬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형 영화관 모습. 손님이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하다. 박재연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형 영화관 모습. 손님이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하다. 박재연 기자

"수험표 갖고온 학생들이 한 명도 없었어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튿날인 4일 오후 1시, 서울의 대표적 번화가로 꼽히는 홍대입구 부근 대형 영화관은 영업 중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수험표를 제시하면 영화관람료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티켓을 구매하는 손님은 20분 동안 한명도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며 외출 자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관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수험생이 없을지는 몰랐다"며 "수험생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할인행사는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대 번화가에 있는 한 화장품 가게 출입문에 방역수칙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재연 기자

서울 서대문구 홍대 번화가에 있는 한 화장품 가게 출입문에 방역수칙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재연 기자

매년 수능을 치른 수험생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해왔던 업체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수능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한국일보가 홍대 거리와 신촌, 강남의 성형외과 밀집지 등을 둘러본 결과, 수험생은커녕 일반 행인들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수능 뒷날이면 염색과 파마를 하려는 수험생들로 붐볐던 신촌의 미용실들은 이날 텅 비어 있었다. 50%라는 파격적인 할인율이 무색하게도 수험생들은 가게 방문은 물론 문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한 매니저는 "어제 오늘 예약한 수험생은 한 명도 없었다"며 "지난해엔 수험표 할인 받는 학생들이 꽤 있어서 수능 끝난 게 실감이 났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고 토로했다. 서대문구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김모(33)씨도 "평소 학생들이 주된 고객이라 수험생 50% 할인 배너까지 제작했는데, 코로나가 이렇게 심해지니 소용없을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영업시간을 제한 받고 있는 헬스장도 기대를 접었다. 가라앉은 분위기에 일부 매장들은 수년간 진행해오던 할인행사를 올해는 아예 없애기로 했다. 대구 달서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모(33)씨는 "할인행사를 하면 고객이 늘어야 좋은 건데, 기존에 있던 손님들도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험생 할인이 되레 방역에 지장을 줄까봐 행사를 자제하고 있다"는 상점들도 있었다.

이맘 때면 문의전화가 쇄도하던 강남의 성형외과들도 올해는 잠잠했다. 외국인 고객이 사라진 상황에서, 상담예약을 해놨던 수험생에게서 취소 전화마저 잇따르고 있다. 성형외과의 한 상담실장은 "수능 끝난 날부터 상담예약이 잡히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절반가량 줄어든 것 같다"며 "일반 고객들도 수술을 취소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재연 기자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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