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연출작 '미드나이트 스카이' 9일 개봉
“올해는 분열과 갈등, 혐오, 질병이 넘쳐난 해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선의를 지닌 많은 사람들이 인류를 구하고 보호하려 했던 해라고 기억합니다. 인류는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봅니다.”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5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구가 절망에 빠진 상황에서도 낙관과 희망을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의 개봉(9일)을 앞두고 3일 오전 온라인 화상간담회로 만난 클루니는 “인류는 싸워서 지킬 가치가 충분한 존재”라며 “우리는 분열과 다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루니는 ‘미드나이트 스카이’의 주연과 연출을 겸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북극 기지의 천문학자 오거스틴(조지 클루니)이 인류 종말을 눈앞에 두고 지구로 귀환하려는 우주선과 교신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거스틴은 젊은 시절 잘못된 선택으로 회한 가득한 노년을 보내는 인물로 과거로부터 구원 받기 위해 교신에 매달린다. 오거스틴은 교신을 통해 알게 된 우주인 설리(펠리시티 존스)에게 위험 신호를 전하려 한다.
영화는 릴리 브룩스돌턴의 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클루니는 “원작보다는 마크 L. 스미스(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시나리오 작가)의 시나리오를 먼저 보고 빠져들었다”며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서로에게 어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그는 “원작은 오거스틴의 회한에 집중하지만 영화는 구원과 구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코로나19 시대에 꼭 필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요즘 같은 시대에 더 두드러진 부분인,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소통 불가를 부각시키려 했다”고도 했다. 그는 구원의 의미를 강조하며 “사람이 나이 들수록 후회는 암덩이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좀 더 어떤 걸 해볼 걸, 누구랑 충분히 사랑을 할 걸, 마음을 좀 더 열 걸 등 후회가 사람의 내면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인류가 개척에 나선 목성 위성 K23과 우주선을 통해 아름다운 우주를 묘사한다. 대기 오염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지는 재앙으로 종말을 맞는 지구의 참혹한 모습과 강한 대조를 이룬다. 클루니는 “살기 위해 싸우는 인간 내면의 모습을 행성과 우주선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클루니의 7번째 연출작이다. 클루니는 제작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공동 제작한 ‘아르고’(2012)는 2013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작품상을 받았다. 우주 소재 영화에 출연하기는 ‘그래비티’(2013)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클루니는 "‘그래비티’에선 별로 한 일도 없이 우주를 떠돌다 죽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그래비티’에 비하면 액션이 적고 명상에 가까운 영화”라고 말했다.
"한국 영화인들 올해를 자축할 만해"
클루니는 간담회 말미에 갑자기 “한국 기자들과 영화인들에게 드릴 말이 있다”며 “올해를 자축하라”고 말했다. “한국 영화가 지난 10년 동안 이뤄낸 일이 대단하다”는 이유에서다. 클루니는 “‘기생충’의 성과(아카데미영화상 4관왕)는 정말 멋진 일”이라며 “세계 영화계에도 이런 긍정적인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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