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3일 전국 1,383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는 1993년 8월 수능이 도입된 이래 가장 적은 42만6,344명이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5만6,724명이나 줄어든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결시율이 역대 최고인 13.17%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올해 수능은 문제 난이도만큼이나 영역별 응시생 규모가 대입의 당락을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득점 비율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현 수능 체제상 응시자가 줄어들수록 상위권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져서다.
응시생 수가 줄어든 건 학령 인구 감소로 원래 이번 수능 응시생은 49만992명에 불과했던데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컸다. 대부분 대학의 수시 면접·논술 평가에서 확진 학생의 응시기회가 제한되면서 수능 최저점을 보지 않는 수시에 응시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능 미응시 움직임이 일었다. 결시율이 10%를 넘겼다는 건 그런 수험생이 많았다는 얘기다.
국어 영역은 애초 전문가들이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지만,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이과 학생들이 보는 수학 가형은 어렵게 출제됐고, 영어는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이과 응시생들은 수학 영역 성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몇 개의 초고난도 문제를 내기보다 고난도 문제를 여럿 내는 방식으로 변별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 교수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예년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데 출제 주안점을 두었다"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수업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특히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조심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해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른 인원은 모두 661명이라 밝혔다. 확진 응시생 41명, 자가격리 응시생 456명에다 입실 전 발열 체크 단계에서 증상이 발견돼 별도 시험실로 안내받은 학생은 160명이었다. 4명은 코로나19 이외 질병으로 별도 시험실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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