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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합의 또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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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합의 또 불발

입력
2020.12.03 15:47
수정
2020.12.03 15:52
0 0

원희룡 지사?도의회 특위 담판
설문 문항 등 쟁점 사항 놓고?
기존 입장만 되풀이 성과 없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지난달 27일 오후 제주도가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관권 홍보를 하고 있다며 제주도청을 항의 방문한 가운데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제주도가 제작한 제2공항 관련 홍보물을 찢고 있다. 뉴시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지난달 27일 오후 제주도가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관권 홍보를 하고 있다며 제주도청을 항의 방문한 가운데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제주도가 제작한 제2공항 관련 홍보물을 찢고 있다. 뉴시스


제주 제2공항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도민의견 수렴 방안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가 이뤄졌지만, 실무협의 과정에서 설문 문항에 대해 입장 차가 커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원희룡 제주지사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도의회 특위)가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마주 앉았지만 또 다시 불발됐다.

제주도와 도의회 특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원 지사와 도의회 특위가 비공개 면담을 갖고 제2공항 여론조사 실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도와 도의회 특위는 3차례 실무협의를 벌였지만 설문 문항 등 쟁점 사항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도는 설문 문항으로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찬반’만 물어야 하고, 제2공항 예정부지인 성산읍 주민들에게 가중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도의회 특위와 제2공항 반대단체들은 제2공항 찬반을 포함해 기존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에 대한 의견도 질문 문항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입장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도의회 특위는 지난 1년간 국토교통부와의 토론회 등이 진행된 만큼 제2공항 찬반 외에도 대안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입장을 제시했다. 도의회 특위는 설문 문항에 제2공항 또는 현 제주공항 확충 대안을 선택하게 하거나, 도의 기존 주장대로 제2공항에 대한 찬반만 묻는 질문을 하는 경우 추가 문항을 통해 제2공항을 반대하는 경우 대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설문 문항은 별다른 수식어 없이 단순하게 제2공항에 대한 찬반만을 물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다만 쟁점 사항 중 하나인 ‘성산주민 가중치 적용’에 대해서 양보할 수 있다고 밝혀 협상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원 지사는 앞서 지난달 도의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현 공항 확충 방안인 경우 이미 전문가 검토 과정에서 불가능한 대안이라고 판단이 된 만큼, 이번 여론조사에서 제외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국토부도 지난달 25일 도와 제주항공청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추진하는 대신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은 안전 문제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국토부도 여론조사 설문 문항에 대해 기존 제주공항 확장 방안을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도와 도의회 특위는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나겠다는 입장이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합의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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