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표 줄게, 하와이 와 다오'...눈물의 관광 살리기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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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표 줄게, 하와이 와 다오'...눈물의 관광 살리기 백태

입력
2020.1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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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이상 체류, 자원봉사 참여자에 항공권 제공
코로나19로 고사 직전 여행업계 '랜선투어' 론칭 붐
항공업계는 '백신 여권' 개발 등 필사적 부활 노력

공짜 비행기 티켓 지원을 내걸고 '하와이 재택 근무'를 제안한 하와이 무버앤드셰이커스의 홈페이지 공지. 무버앤드셰이커 홈페이지 캡처

"비행기표 드립니다. 하와이에서 재택근무 하세요."

최근 미국 채용대행업체 '무버스앤드셰이커스'에 올라온 광고다. 미국 50개주(州) 어디서든 하와이로 이주해 1개월 이상 지내는 이에게 하와이 호놀룰루를 오가는 항공권을 제공한다는 제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침체에 빠진 하와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기업인들이 머리를 싸맸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여행업계가 고사 위기에 몰린 가운데 관광을 되살리기 위해 동원되는 갖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인 셈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선착순 50명에 한해 15일부터 시행되는 하와이의 항공권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단 참가자들은 주 2,3시간 정도는 이 지역 비영리단체의 업무를 도와야 한다.

WP는 "관광 의존도가 높은 이 지역 기업들의 고충을 덜기 위한 것"이라고 프로그램 목적을 설명했다. 프로그램 공동 설립자인 제이슨 히가 FCH엔터프라이즈 대표는 "단기 관광객 감소 손실분을 채우고 싶었다"며 "하와이는 인구 대비 코로나19 감염율이 낮은 편이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프로그램의 성과를 판단해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뿐 아니라 마우이·카우아이 등 다른 섬으로도 대상 지역을 늘릴 계획이다.

방구석에서 해외 유명 관광지 간접 체험... '랜선 투어' 인기

2일 여행 가이드 업체 나자르투어가 진행한 포르투갈 랜선투어. 오른쪽 작은 화면의 가이드가 지역 풍경을 촬영한 영상을 배경으로 해설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최근 국내외 여행사들이 잇따라 '랜선 투어'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리 촬영해 둔 특정 지역 영상을 바탕으로 여행 가이드가 설명을 곁들인 약 1시간 30분 분량의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비용은 대체로 1만원 안팎으로 책정돼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포르투와 터키 이스탄불에서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나자르투어는 지난달 론칭한 이스탄불 랜선 투어에 이어 이날 포르투갈 랜선 투어를 선보였다. 투어를 진행한 가이드 박주연(27)씨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관광업 종사자로서 걱정이 많았다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는 여행자와 만나고 싶은 직업적인 요구가 더 커졌다"며 "내가 머물고 있는 도시를 자랑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랜선 투어 준비 과정이 큰 동기 부여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싱가포르·대만·호주·일본 등에서 인기를 끈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을 한국 정부도 1년 동안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연말연시 비행기 안에서 일몰·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 상품도 등장했다.

여기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알려 주는 '디지털 백신 여권' 개발에까지 나서며 관광 부활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 중이다. IATA의 승객과 보안 총괄인 앨런 머레이 헤이든은 "사람들을 다시 비행기에 태우고 업계 사람들과 행복하게 다시 일하는 게 목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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