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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지지율 접전...'반색' 아니라 '고민'인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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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지지율 접전...'반색' 아니라 '고민'인 국민의힘

입력
2020.12.03 19:20
수정
2020.12.03 22: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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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난 3일 서울역 대합실 TV에 각 정당 지지도 그래프가 나오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난 3일 서울역 대합실 TV에 각 정당 지지도 그래프가 나오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3일 공개됐다. 민주당 지지율에 밀리기만 하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반색할 만한 소식이다. 하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과 부동산 정책 논란 등 여권의 실책에 따른 '반사효과'라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의힘 스스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고민만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6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8월까지 반짝 오름세를 타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후 최근까지 정체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포인트), 정당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31.2%, 민주당은 28.9%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지지율에 일방적으로 밀리기만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있는 수치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스스로 잘해서 오른 지지율이 아니다'라는 한숨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 조치와 그에 따른 검찰의 반발, 이후 윤 총장의 직무 복귀 등이 민주당 지지율을 흔들어 나온 결과라는 분석이 대체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상대편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을 우리당 지지로 흡수할 만한 체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숙제가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제1야당으로서 입법 과정에서 존재감을 발휘해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원내 상황도 걱정이 더 앞선다. 전날 정기국회 최대의 난제인 내년도 본예산을 본회의에서 처리한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국가정보원법 개정안 등 권력기관 관련 법안을 정기국회 마지막인 9일 처리하기 위해 차례로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174석 민주당과의 '입법 전쟁'에서 국민의힘은 힘 한번 제대로 못 쓰고 당하는 분위기다. 쟁점 법안의 민주당 단독 처리가 임박할 때마다 해당 상임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장으로 몰려가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하겠다" "통과시킬 경우 정권은 몰락할 것이다" 등의 형식적인 엄포만 놓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내년 4월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늦어도 내년 1월부터는 자체적으로 힘을 키워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국 이슈를 우리가 스스로 주도하지 못하면 지지율 상승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해 당 지도부도 이 지점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상일 캐이스탯컨설팅 소장은 이날 "세금이든 복지든, 부동산 문제든 코로나19 이후 제1야당으로 국민의힘이 우리 사회의 대안들을 얼마나 잘 제시하고 설명하느냐가 지지율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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