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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최윤 '동행'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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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최윤 '동행' 외

입력
2020.12.04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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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최윤 지음. '동행'

최윤 지음. '동행'


◇동행

최윤 지음. 2020년 이효석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소유의 문법’이 수록된 최윤의 새 소설집. 표제작 ‘동행’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열두 살 남자아이의 부모인 나와 남편의 이야기다. 삶을 계속되게 하는 현실의 강력한 작용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는 의문보다 부부의 답답한 상황 자체에 더 주목하게 한다.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좀 더 일상에서 발생하는 각기 다른 모습의 아픔에 주목한다. 소설 속 인물들이 겪은 삶의 고통은 그들의 신체에 증거물처럼 남아 과거의 상처를 현재로 불러들인다.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맞아들임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상처를 끌어안을 수 있는지에 관한 답을 보여준다. 문학과지성사·366쪽·1만4,000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일인칭 단수'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여자 없는 남자들’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소설집. 하루키 특유의 미스터리한 세계관과 감성적인 필치, 일인칭 주인공 ‘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단편들을 모았다. 학생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재즈와 클래식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온 작가의 삶을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 몇몇 작품은 자전적인 이야기나 에세이로도 읽힌다. 누군가의 삶을 스쳐가는 짧고 긴 만남을 그려낸 여덟 작품 속에서 유일무이 하루키 월드를 구성하는 다채로운 요소들을 한데서 만나볼 수 있다. 문학동네·236쪽·1만4,500원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천 개의 아침'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천 개의 아침'


◇천 개의 아침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시인 메리 올리버의 시집이 처음으로 국내에 출간된다. 자연 세계의 일원이자 관찰자인 시인은 셀 수 없이 많은 아침, 숲을 산책하고 바닷가를 거닐며 주의 깊게 보고 듣고 느낀 모든 순간을 기록한다. 자연의 신비를 발견하고 깨달음을 얻으면서도, 자연을 해치는 인간 세계에 대한 불신과 경멸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메리 올리버 노년에 출간된 이 시집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다층적인 고찰도 돋보인다. 평화롭게 자신의 죽음을 그려보는 저자의 모습은 위안을 선사한다. 마음산책·164쪽·1만3,000원


앤 섹스턴 지음. 정은귀 옮김. '밤엔 더 용감하지'

앤 섹스턴 지음. 정은귀 옮김. '밤엔 더 용감하지'


◇밤엔 더 용감하지

앤 섹스턴 지음. 정은귀 옮김. 20세기 미국 대표 시인 앤 섹스턴의 시선집이 출간된다. 시인의 대표작 여섯 권 중 특히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예순여덟 편을 모았다. 고백시파로 불리는 시인은 여성에게 보수적인 어머니상을 강요한 미국 부르주아 중산층 이데올로기의 대표적 희생자이지만, 글쓰기로 저항함으로써 창조적인 삶을 모색한다. 시인은 아픔을 극복하는 치료제로서 자신의 정신병을 적극적으로 고백한다. 안정과 소외, 자유와 불안, 갈망과 상실 사이에서 오가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감을 몸소 체험하고 과감히 표현해낸다. 민음사·196쪽·1만3,000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16년 만에 열린 중학교 동창회에서 교사였던 아버지가 살해당한다. 장례식장이 돼버린 동창회에서 ‘나’는 용의선상에 오른 동창들을 한 명씩 만나게 된다. 갑작스레 등장한 삼촌 ‘다케시’와 의기투합해 독자적으로 사건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누구보다 발 빠르게 코로나 시대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이번 신작 블랙 쇼맨 시리즈는 과학 수사를 뛰어넘는 대범한 증거 수집을 토대로 사건을 추리해 나간다. 한 편의 마술쇼처럼 내달리는 이야기는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RHK·552쪽·1만8,000원


정해연 지음. '패키지'

정해연 지음. '패키지'


◇패키지

정해연 지음. ‘내가 죽였다’ ‘유괴의 날’ 등으로 한국 스릴러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한 정해연의 최신 장편소설. 이번 작품은 아이의 죽음 뒤에 드러나는 한 가족의 추하고 비극적인 가정사를 특유의 냉정한 시선으로 그린다. '부모라면 자식을 반드시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데이트 강간과 가정 내 폭력 등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끝까지 긴장감 있게 이어간다.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의 시선을 빌려 우리가 한때 본능이라고 믿었던 모성애와 부성애에 대해 끝없이 의문을 제기한다. 황금가지·312쪽·1만3,800원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인생은 소설이다'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한국에서 17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신작. 주인공 로맹 오조르스키는 인기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다. 로맹은 이름을 바꾸고 선입견을 불식시킬 새로운 영역의 소설을 쓰고자 한다. 그러나 이혼을 통보하고 떠난 부인으로 인해 인생이 꼬일 위기에 처한다. 로맹이 쓰는 소설 속 주인공 역시 작가로, 아이를 잃어버린다. 현실 세계와 픽션 세계를 경쾌하게 넘나드는 이야기는 작가란 어떤 존재인지, 소설이란 무엇인지, 인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밝은세상·312쪽·1만5,000원


어린이

막스 뒤코스 글·그림 류재화 옮김. '등대 소년'

막스 뒤코스 글·그림 류재화 옮김. '등대 소년'


◇등대 소년

막스 뒤코스 글·그림 류재화 옮김. 알리제 누나와 다툰 후 티모테는 방으로 돌아와 벽지를 뜯어낸다. 벽지 뒤엔 바다가 그려진 그림이 있다. 티모테는 벽을 넘어 미지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괴물 때문에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소년 모르간을 만나 그를 고향으로 보내주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두 소년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자랐지만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며 우정을 키워 나간다. 매일의 삶 속에서 친구와 교감하고 소통하는 경험은 올바른 인성과 아름다운 감성을 기르게 한다. 국민서관·72쪽·1만5,000원


유현아 지음. '주눅이 사라지는 방법'

유현아 지음. '주눅이 사라지는 방법'


◇주눅이 사라지는 방법

유현아 지음. 유현아 시인의 첫 청소년시집이 출간된다. 시인은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겪는 차별과 그로 인해 주눅 든 마음, 고단한 실습 생활, 진로와 꿈에 대한 고민 등을 53편의 시로 담았다. ‘정보산업고등학교’에 다니는 열일곱 살 소녀 ‘세영이’의 눈을 통해 그들의 일상을 섬세한 필치로 생생하게 그려 낸다. 시는 시인이 만난 십 대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실제 상업 고등학교를 진학하여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시인 본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더불어 시인은 소외받고 어두웠던 날들을 견디게 한 연대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창비교육·104쪽·8,500원


이꽃님 지음.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이꽃님 지음.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이꽃님 지음.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이꽃님의 2년 반 만의 신작. 이번 작품은 가장 따뜻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에서 폭력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운, 타이밍, 행운의 여신 혹은 운명의 여신이라 불리는 독특한 화자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초월적인 존재는 뜻밖의 시니컬한 말투로 툴툴거리면서도 시종일관 애정 어린 눈으로 아이들을 지켜본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은재에게 행운은 축구공 하나를 굴려 보내고, 행운처럼 친구들이 생겨난다. 타인의 인생에 손 내밀 수 있는 것은 종국엔 사람의 존재임을 이야기한다. 문학동네·240쪽·1만3,000원


대만 산업재해피해자협회 지음. 천루이추 그림. 김신우 옮김. '엄마, 달려요'

대만 산업재해피해자협회 지음. 천루이추 그림. 김신우 옮김. '엄마, 달려요'


◇엄마, 달려요

대만 산업재해피해자협회 지음. 천루이추 그림. 김신우 옮김. 사고로 아빠가 떠나고 갑작스레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아이는 어떤 마음일까. 불의의 사고로 먹구름이 드리운 시간을 견뎌온 대만의 산업재해피해자와 가족들이 아이의 눈으로 그려낸 아빠의 사고와 부서진 일상. 엄마의 심리 상태는 시커먼 먹구름으로 드러나지만 엄마와 아이는 계속 희망을 향해 달린다. 주변에 흔하지만 드러나지 않았던 산업재해라는 주제는, 멀리서 듣고 보는 사고를 내 이야기와 내 이웃의 이야기처럼 느끼게 한다. 떡잎그림책·48쪽·1만3,000원


윤미래 노래. 루시 그림. '검은 행복'

윤미래 노래. 루시 그림. '검은 행복'


◇검은 행복

윤미래 노래. 루시 그림. 가수 윤미래가 2007년 발표한 노래 ‘검은 행복’이 그림책으로 탄생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라는 이유로 소외되어야만 했던 그녀의 상처 가득한 유년기를 노래한 '검은 행복' 속에는 음악적 재능과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고, 비로소 성장할 수 있었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가 녹아 있다. 진심이 담긴 가사가 개성 있는 그림을 만나 선입견으로 상처받았을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의 손을 내민다. 다림·40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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