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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자리 60만개 늘었지만... 90%는 50대 이상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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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자리 60만개 늘었지만... 90%는 50대 이상 몫

입력
2020.12.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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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
전체 일자리 60만개 증가할 때 60세 이상 56만개 늘어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0년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노인이 구인구직 전단지를 보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0년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노인이 구인구직 전단지를 보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일자리가 60만개 늘었지만, 증가분의 90%를 50대 이상이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속화하는 고령화 추세에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이 더해지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고용이 개선된 것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 수는 총 2,402만개로 2018년 대비 60만개(2.6%) 증가했다. 일자리행정통계는 표본 대상 설문조사 방식인 고용동향과 달리 사회보험, 과세자료 등 행정자료를 활용해 취업자 수가 아닌 일자리 수를 추산한다.

지난해 일자리 증가는 50세 이상 장년층에 집중됐다. 60세 이상이 점유한 일자리는 357만개로 1년 사이 34만개 늘었다. 50대 일자리 역시 1년 사이 22만개 증가한 568만개로 집계됐다.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93%에 해당하는 56만개가 50대 이상의 몫이었던 셈이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은 주로 정부 공공일자리가 많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보건, 사회복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일자리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6만개, 공공 및 사회보장행정업에서 8만개 늘었는데, 이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공일자리 사업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에 따라 정부가 복지 및 행정 관련 일자리를 늘리고 있는데,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도 고령층이란 얘기다.

지난해 40대가 차지한 일자리는 601만개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18년과 비교하면 5만개 줄어들어 감소 폭도 가장 컸다. 또 30대가 차지하는 일자리는 고작 5,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 과장은 "30대와 40대는 인구가 매년 감소하는 연령층"이라며 "40대는 특히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에 많이 종사하는데 건설업과 제조업 일자리가 줄었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 일자리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비영리기업 일자리는 총 508만개로 32만개 늘었다. 전체 일자리 증가 폭의 절반 이상이 비영리기업 차지였던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회복지나 공공행정 일자리는 대부분 비영리기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50대와 60세 이상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비영리기업 외에 중소기업 일자리는 23만개 증가했고, 대기업 일자리는 6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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