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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없는 생수병 허용... 플라스틱 2400톤 아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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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없는 생수병 허용... 플라스틱 2400톤 아낄까

입력
2020.12.03 14: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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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생수를 카트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생수를 카트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상표 띠(라벨) 없는 생수병이 나온다. 생수병에서 라벨을 떼면 연간 최대 2,400여톤의 플라스틱을 아끼고, 분리 수거 때 라벨을 따로 떼내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3일 '먹는샘물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 고시'를 개정, 병마개에 라벨이 부착된 생수병과 묶음 상품에 한해 아예 라벨이 없는 생수병의 생산과 판매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4일부터 시행된다.

이제까지 생수 생산자는 제품 이름, 성분 등을 겉면에 표시하기 위해 페트병 위에다 라벨을 붙여왔다. 개정된 고시는 낱개 상품은 병마개에, 묶음 상품은 묶음 포장하는 비닐에다 이들을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이름, 유통기한, 수원지, 연락처 같은 필수 정보는 용기에 별도로 표기해야 한다.


환경부가 재활용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병마개 라벨, 무라벨 생수병 생산을 허용한다. 환경부 제공

환경부가 재활용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병마개 라벨, 무라벨 생수병 생산을 허용한다. 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라벨 없는 생수병이 많아지면 연간 최대 2,460톤의 플라스틱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서 제조·판매되는 생수병은 연간 약 40억개 이상이다. 소비자가 느끼는 재활용 과정의 불편함도 다소 사라질 전망이다. 지금껏 생수병은 재활용시 라벨은 비닐류로, 병은 페트류로 따로 분리 배출해야 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라벨 없는 생수병의 생산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포장재 재활용 등급 평가에서 라벨 없는 생수병을 써야 가장 높은 최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생산업체의 재활용 분담금도 최대 50% 감면한다.

또 혼용 기간을 거쳐 묶음 포장 생수병은 무라벨 제품만 허용하는 방안도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현재 시범사업 차원에서 롯데칠성의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는 올 1월부터 묶음 상품에 한해 병마개 라벨 부착 생수병을 생산, 판매 중이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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