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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에 눈은 내년에도 온다, 스키는 내년에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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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에 눈은 내년에도 온다, 스키는 내년에 타라!

입력
2020.12.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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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알프스 인접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스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알프스 인접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스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올 겨울 '눈'은 '눈'으로만 즐겨야 하겠다.

유럽 알프스 스키장에 봉쇄령이 떨어졌다.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에 스키장으로 여행객이 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가 내년 1월 7일까지 호텔과 식당을 폐쇄하고, 감염률이 높은 유럽 국가에서 온 여행자에 대해 검사를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큰 스키 관광국이다. 스키산업이 GDP의 5%를 차지한다. 지난 겨울엔 숙소 7300만개가 예약됐고, 150억유로를 벌어들였다.

최근 오스트리아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스키장 재개장을 추진하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들 세 나라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스키장 리프트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상황에서 오스트리아가 스키장을 개방하면 스키 여행객을 통제할 수 없을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이쉬글 리조트는 올 초 코로나19 대유행의 진원지 중 한 곳으로 꼽혔다. 나아가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스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7일 동안 자가격리를 시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변국들은 오스트리아도 스키 여행 통제에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결국 오스트리아가 백기를 들었다. 다만, 자국 스키족을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만 스키장을 열기로 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크리스마스까지 가능한 한 확진자 수를 줄여 우리가 품위 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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