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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글씨·수화로 주문하는 '특별한' 스타벅스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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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글씨·수화로 주문하는 '특별한' 스타벅스 생긴다

입력
2020.12.03 11:51
수정
2020.12.03 14: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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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장애인 친화매장 오픈?
장애인 직원이 절반 근무?
점자 메뉴·촉지도 등 배치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에는 필담을 통해 주문할 수 있는 전자노트와 고객도 주문한 메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양대면 POS가 설치돼 있다. 스타벅스 제공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에는 필담을 통해 주문할 수 있는 전자노트와 고객도 주문한 메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양대면 POS가 설치돼 있다. 스타벅스 제공


시각쟁애인이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점자 지도가 내부 곳곳을 상세하게 안내해주고, 벽에 걸려있는 점자 메뉴판을 이용해 주문할 음료를 고를 수 있다. 청각장애인이 전자노트에 '아메리카노 1잔'이라고 글씨를 써 점원에게 주문 내용을 전달하면, 음료가 나오자 직원들의 호명 대신 디지털 화면에 주문번호가 뜬다.

서울 종로구에 특별한 카페가 문을 열었다. 이곳은 모두가 환영받는 편견 없는 '제3의 공간'을 지향하는 스타벅스 매장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세계 장애인의 날(12월 3일)을 맞아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부설 장애인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1층에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을 개점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대학교치과병원과 협력해 장애인 고용 증진과 장애인 인식개선 의미를 담은 매장이다.

주문한 메뉴를 쉽게 확인하고 픽업할 수 있도록 고객의 주문번호가 표시되는 디지털 보드. 스타벅스 제공

주문한 메뉴를 쉽게 확인하고 픽업할 수 있도록 고객의 주문번호가 표시되는 디지털 보드. 스타벅스 제공


매장 인테리어는 다른 매장들과 확연히 다르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 최초로 장애 여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포괄적 디자인이 적용됐다. 매장에 점자 메뉴판이 비치됐고, 점자와 입체로 만든 지도인 촉지도가 매장 출입구 앞에 설치돼 있다. 주문하는 곳, 음료 받는 곳 등 곳곳에 점자 안내 문구가 마련됐다.

아울러 주문하는 고객도 본인이 선택한 메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직원과 고객 양쪽에게 다 화면이 보이는 양대면 판매시점관리기(POS)가 설치됐다. 불편한 고객을 위해 태블릿PC를 활용하는 이동식 POS도 쓸 수 있다. 필담으로 주문할 수 있는 전자노트도 이용 가능하다. 일반적인 스타벅스 매장은 고객 닉네임이나 주문번호를 호명해 음료가 완성됐다는 걸 알리지만 이 매장에는 디지털 보드에서 주문번호가 표시된다. 휠체어 배려 좌석을 비롯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직원과 손님 모두 충분히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도 넓게 확보해 설계됐다.

서울대치과병원점은 휠체어 이용 고객이 음료 주문 및 픽업 시 휠체어 접근이 용이하도록 바 아래 공간이 탁 트이도록 설계돼 있다. 스타벅스 제공

서울대치과병원점은 휠체어 이용 고객이 음료 주문 및 픽업 시 휠체어 접근이 용이하도록 바 아래 공간이 탁 트이도록 설계돼 있다. 스타벅스 제공


이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12명 중 장애인 직원은 6명이다. 장애인 고용률 50% 이상을 유지하기로 했다. 매장 수익금 일부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로 전달돼 저소득층 장애인 치과 수술비에 쓰인다. 매장에선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활동을 위한 커피 세미나 등도 진행된다.

송호섭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전 세계 스타벅스에서도 이번 매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다양한 인식개선 메시지와 캠페인 등을 통해 모두가 환영받는 진정한 제3의 공간을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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