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소브랜드, 왕홍 인기 타고 비대면 대륙시장 열다

부산시-경제진흥원-中 칭다오시?
공동으로 왕홍 생방송 판촉전 개최
왕홍 3명, 15개사 제품 37개 소개
부산 中企… 총 3650만원 실적 내

부산경제진흥원은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타오바오(淘??) 소속 왕홍 3명을 섭외, 화장품 등 소비재를 제조하는 부산지역 중소기업 15개사 37개 제품을 중국인들에게 실시간 판매했다.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해외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수출 전략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역 최대 수출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으로의 판로 확대를 위해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을 활용한 비대면 '한(부산)?중 왕홍 생방송 판촉전'을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중국 칭다오시 정부와 공동 추진한 이 행사는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타오바오(淘??) 소속 왕홍 3인을 섭외, 화장품과 식품 등 소비재를 제조하는 부산지역 중소기업 15개사 37개 제품을 45만 중국인들에게 실시간 소개하며 판매했다.

팔로워수 300만명의 슈퍼급 왕홍 '티파니'는 지난달 24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생방송 동안 21만3,230명이 시청한 가운데 19개 제품을 선보여 2,350만원 상당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왕홍 '첸메이항'이 15개사 제품을 실시간 홍보, 1,005만원 상당을 매출을 올렸다. 또 타오바오의 화장품 전문 왕홍 '티티'는 같은 달 29일 방송과 30일 생방송(오후 8시~10시)으로 15개사 전제품을 홍보해 300만원 상당의 제품을 팔았다.

판매 제품들은 왕홍 벤더사에서 크로스보더(직구)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진행, 중국 수출인증·허가와 관세없이 칭다오 현지 보세 물류창고를 통해 중국 전역으로 배송됐다.

방송을 진행한 '티파니'는 "최근 중국에서도 건강과 체형 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늘면서 K-식품과 미용, 의료 등이 뜨고 있다"면서 "이번 판촉전을 통해 부산의 특산물 김을 활용한 건강간식과 기능성 화장품 등이 생각보다 괜찮은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화장품 기업 아이피아코스메틱 최재근 대표는 "코로나로 모든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 전역에 우리 제품이 생방송으로 판매되는 효과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면서 지원사업의 확대를 희망했다.

김재갑 부산경제진흥원 글로벌사업지원센터장은 "이번 판촉전은 판매 실적보다는 부산제품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알리고, 특히 부산 중소브랜드에 대한 중국 내 소비력이 높은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확장하는데 의미를 뒀다"면서 "솽스얼(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과 연말 행사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지역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판로 개척과 경제적 효과를 이어가도록 부산시 및 중국 당국과 함께 다양한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