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낮은 이유로 '정부 홍보 부족' 응답률 75%
협정 체결로 인한 기업 영향도 '모르겠다' 50%
중기중앙회 "지원정책 알리고 확대해야"
정부가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이라고 강조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해 정작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RCEP 자체를 모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정부에서 지난 15일 서명한 RCEP에 대해 최근 수출 중소기업 502개사를 대상으로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83.3%는 'RCEP 협정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3일 밝혔다.
RCEP의 낮은 인지도에 대해선 정부의 홍보 부족(74.9%)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중소기업의 관심 부족(30.1%), 언론 보도 미흡(24.9%) 등으로 이어졌다.
RCEP에 대한 기업들의 사전 인지도가 낮다 보니 활용방안을 고민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RCEP가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50%에 달하는 상황에서 활용방안까지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RCEP가 기업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3.9%였는데, 이들은 △낮아진 무역장벽으로 가격경쟁력 강화(52.4%) △원자재·부품 수입 단가 인하(41.2%) △역내 원산지 기준 통일 및 증명 절차 개선을 통해 FTA 활용 편의성 증가(39.4%) 등을 이유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RCEP 참여로 FTA 미체결국인 일본과의 FTA 체결 효과가 발생하면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응답기업의 31.1%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오히려 가격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일본과의 FTA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에 기대하는 측면에 대해선 '전시회 참가 지원 및 현지 바이어 미팅 주선'(51.2%)이 가장 많았다. 이어 협정문 내 주요 규정 활용 설명회를 개최하고, 온라인 시장 진출 컨설팅을 제공해 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RCEP 체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협력 및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확대와 사업 전환 컨설팅 및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김태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RCEP가 우리나라의 첫 '메가 FTA'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며 "협정이 최대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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