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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레이서 한세용, 역대 첫 F1 그랑프리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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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레이서 한세용, 역대 첫 F1 그랑프리 출격

입력
2020.12.03 16:45
수정
2020.12.03 17:01
22면
0 0

한국母-영국父 사이 태어난 한국계 영국인
4~6일 '사키르 그랑프리'에서 F1 데뷔
'챔피언' 해밀턴 코로나19 확진에 출전 기회
"올초 개막전부터 F1 준비…최선 다할 것"

한국계로는 역대 처음으로 포뮬러원(F1) 데뷔를 앞둔 레이서 한세용(25·영국이름 잭 에이킨).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계로는 역대 처음으로 포뮬러원(F1) 데뷔를 앞둔 레이서 한세용(25·영국이름 잭 에이킨). 인스타그램 캡처


한세용(25·영국이름 잭 에이킨)이 한국계 레이서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데뷔를 눈앞에 뒀다. 그가 참가하는 사키르 그랑프리는 바레인 사키르의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3.543㎞·87랩)에서 4~6일(현지시간) 진행된다.

영국의 윌리엄스 레이싱팀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세용이 이번 주말 F1 사키르 그랑프리에 니콜라스 라티피(25)와 함께 출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세용은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영국인 레이서다.

이날 한세용은 “데뷔할 기회를 갖게 돼 정말 행복하고,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지만, 솔직히 말해 나는 (F1 2020 시즌 개막전이 예정되어 있던) 멜버른에서부터 이미 준비가 돼 있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믿을 수 없지만 이번 주말에 F1 데뷔를 한다”고 소식을 전하며 “내가 처음 레이싱을 시작할 때 골랐던 번호 89번을 달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적었다.

한세용은 올 시즌부터 윌리엄스팀의 리저브 드라이버로 활동하고 있다. 두 명의 엔트리 드라이버가 출전이 힘들 경우 대신 출전하는 예비 드라이버다. ‘벤치’에 있던 그가 F1 데뷔의 기회를 얻은 것은, 지난해 F1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35)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불러온 ‘나비효과’ 때문이다. 해밀턴이 소속돼 있던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는 그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평소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윌리엄스팀에게 엔트리 드라이버 조지 러셀(22)의 임시 이적을 요청했다. 윌리엄스팀은 이를 받아들였고, 러셀의 빈 자리에 한세용을 부른 것이다.

7살 때 카트에 입문하면서 드라이버의 꿈을 키웠던 한세용은 2015년 포뮬러 르노 2.0 알프스 시리즈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7년 F1의 3군 격인 GP3 시리즈에서 랭킹 포인트 2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F1의 2군 격인 포뮬러투(F2)에서 5위를 차지했다.

F1은 전 세계 상위 20명의 드라이버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 대회다. 한국인이 F1에 참가한 적은 없고, 한국계 선수가 참가하는 것도 한세용이 처음이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잭 에이킨’이라는 영국 이름을 사용하지만, 자신의 SNS계정에 한글 이름 ‘한세용’을 같이 써넣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멧에 태극기를 그려 넣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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