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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AI 미스터리 ' 최신 계사에 근처 철새 저수지 물도 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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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AI 미스터리 ' 최신 계사에 근처 철새 저수지 물도 뺐는데...'

입력
2020.12.03 18:20
수정
2020.12.03 19:3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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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조류 접촉 안 되는 창문없는 양계장?
농장주·직원 역학조사에도 특이점 없어

경북 상주시 축산과 직원들이 지난 2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공성면 농장 주변에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 축산과 직원들이 지난 2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공성면 농장 주변에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상주시 제공


전북 정읍에 이어 경북 상주의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돼 방역 당국에 비상에 걸린 가운데, 지난 1일 확인된 상주 산란계 농장의 AI 감염경로가 이틀째 파악되지 않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해당 농장의 계사는 야생 조류와의 접촉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최신식 시설이어서 의문이 깊어지고 있다. 상주 지역의 육계 사육 수는 약 560만마리로 전국 최대 규모다.

3일 경북 상주시에 따르면 공성면의 AI 확진 농장은 최신식 시설로, 지난 2018년 4월 축조됐다. 가금들이 AI에 감염된 철새와 접촉하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창문 없이, 환기장치를 이용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무창계사’로 설계됐다. 시 관계자는 “주변 재래식 계사 가금들도 걸리지 않았는데, 이곳 닭들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모두 갑갑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해당 계사와 직선으로 160m 떨어진 저수지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확진 판정이 나오기 45일 전 배수를 마치는 방식으로 야생 조류가 날아와 앉는 것을 원천 봉쇄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저수지에 날아든 야생 조류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당 농장주가 소유한 또 다른 가금(메추리)농장에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 곳에 대한 AI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상주시 관계자는 “공성면 산란계 농장 주인이 상주시 사벌국면의 또 다른 농장에서 메추리 18만마리를 사육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메무리 농장 시료를 긴급 채취, 검사를 했지만 3일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AI 발생 농장의 농장주와 종사자를 중심으로 동선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였지만 감염 원인으로 의심할만한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또 확진 판정이 나온 농장은 철새도래지와 많이 떨어진 산 속에 있어 감염 경로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현지에서는 광범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살처분 업체에 의뢰해 발생농장의 닭 18만7,000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시작으로 반경 3㎞ 이내 농장의 육계와 산란계 등 43만1,000마리에 대해 예방적살처분을 실시했다. 또 3㎞ 이내 소규모 가금농가 19곳의 240마리도 예방 차원에서 자체 매몰하도록 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사벌국면의 메추리 농장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농장주가 동일인이기 때문에 18만 마리의 메추리도 살처분 했다”며 “감염경로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풀기 어렵다”고 말했다. 메추리 농장은 AI 발생 산란계 농장에서 직선거리로 30㎞ 떨어져 있다.


경북 상주시 축산과 직원들이 지난 2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공성면 농장 주변에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 축산과 직원들이 지난 2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공성면 농장 주변에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상주시 제공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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