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인터뷰 "즉각 조치 취하지는 않을 것"
의회에 경기부양책 통과 요청...공화, 반대
“힘든 시기라는 건 압니다. 하지만 곧 도움이 온다는 것도 알아주세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 경제팀 인선 결과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발언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는 특히 의회에 코로나19 경기부양안 조기 통과를 호소했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를 필두로 하는 경제팀을 중심으로 불평등 해소에 나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에서 차기 경제팀 지명자 소개 행사를 가지면서 “(현재 미국 경제는) 현대 역사상 가장 불공평한 경제와 일자리 위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과 대규모 사업장을 지원해야 한다”며 “그들은 벼랑 끝에 있다”고 말했다.
옐런 지명자도 미국 대공황 시기 아버지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어렵게 생활했던 경험을 꺼낸 뒤 “이제 우리는 역사적 위기에 다시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조적 문제인 경제적 불평등 해소 필요성도 제기했다. 바이든 경제팀은 재정 투입을 통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우선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첫 시험대는 코로나19 경기부양 법안 상원 통과 여부다. 바이든 당선인은 “(경기부양안도) 기껏해야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며 추가 대책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단 내년 1월 5일 차기 의회 출범 전 마지막인 이번 회기에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켜야 숨통이 트인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2조2,000억달러(약2,40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공화당은 5,000억달러(약550조원)를 고수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급기야 공화당 밋 롬니·수전 콜린스, 민주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등 초당파 의원 그룹이 이날 협상 교착 상태 타개를 위해 9,080억달러(약1,000조원) 규모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우리는 선별적 지원책을 처리하겠다”며 이마저 거부해 조기 타협은 어려운 상태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미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즉시 무효화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직후 (미중 무역합의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또 “내가 가진 선택지(옵션)들을 훼손하지 않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 끝에 지난 1월 1단계 합의를 하면서도 중국산 수입품 절반 가량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바이든 당선인 발언은 미중 무역합의와 관세를 향후 미중관계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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